神도 부러워한 직장인

2014년 9월 어느 날의 일기

by 외별


神도 부러워 한 직장인
(2014년 9월 어느 날의 일기)


범죄를 저질러도 한 집에 모여사는 떼거리 공범들이 방탄막을 쳐대서 잡혀가지 않는다.
그냥 놀아도, 추석 명절 보너스를 수백만 원씩이나 받는다.

연봉이면 연봉,
차량이면 차량,
비행기면 비행기,
도무지 이 땅에서는 못하는 게 없다.

그야말로 무소불위다.

서민들은, 대체휴일이란 것이 내 것이 아닌 그냥 달력 속의 빨간 날에 불과하고
보너스는 언감생심 그냥 간신히 목이 달아나지 않고 붙어있는 것으로 감지덕지하는데

저 집단들은 그냥, 때 되면 서로 물고 뜯고 무슨 대의를 위해 싸우는 척,
주연급 연기만으로 저런 혜택을 누린다

이쯤 되면 신마저도 부러울 지경이다.

이 나라의 어느 둥근 지붕에 모여 사는 나리님들이 그렇단다.


근데, 정말 부끄럽게도, 저런 무리들을 뽑은 사람이,
다름 아닌,
그들을 욕하는 우리들이다.
우리의 못난 손을 탓해야 한다.

저들을 뽑은 이 못난 손모가지를 작신 부러뜨리고 싶다.
우울한 요즘...

이 안개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저들이 킬킬대는 웃음으로 뿜어대는 산성 안개.....


2014년 9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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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공화국 / 畏瞥>


우리 집 창고엔 쥐들이 많아
아이 주먹만 한 생쥐에서
어른 손바닥만 한 집쥐까지
가끔은 들쥐도 몰래 들어와
사나흘씩 바닥까지 훔치곤 했지

생쥐는 쌀알을 훔치고
집쥐는 밤톨을 훔치고
그렇게 훔쳐 먹고 살 오른 이빨로
날마다 조금씩 우리 집 얄팍한 기둥을
야금야금 갉아댔었지

사-각, 사-각
야밤을 갉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밤눈 밝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다 놨더니
며칠 동안은 쥐들이 죽어나가고
우리는 비로소 잠들 수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신경을 갉아대는 소리에
졸린 눈 비비며 창고에 갔더니
쥐들은 고양이에게
부엌 깊숙이 숨겨 놓은
제수용 생선을 물어 나르고
고양이는 기름진 털을 고르며
우리 집 식구들이 잠드는 시간표를
읊어대고 있더라고

이런 빌어먹을 쥐 놈들 세상!
밤이 와도 잠들 수 없는 이곳에서
신경이 거덜 난 이웃들과 우리들은
눈에 불을 켜고 구석구석을
맨몸으로 온종일 지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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