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는 별이 산다
<우물에는 별이 산다>
누구나 가슴 어디쯤에 우묵하게 패인 우물 하나쯤은 품고 살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시간이 있고,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시간이 있고, 예전에 이미 내 것이라 패찰 붙여 갈무리해 놓은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 시간들은 우물이 출렁일 때마다 낚시 바늘이 되어 기억을 솜씨 좋게 낚아냅니다
추억을 낚는 것이겠지요. 추억은 항상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낚인 것들에게서 내가 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시간을 간직한 우물은 재생불량성 빈혈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늘 우물가에서 아득하게 나를 버리고, 관뚜껑을 닫듯 우물을 닫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우물 안에 소복하게 내려앉을 별, 그 별의 서사들이 너무도 많기에, 그 속에서 찰랑거릴, 파문이 깊기에, 오늘도 설익은 시간 하나를 퍼렇게 분질러 우물 속으로 모르게 넣어두고 있습니다
어둠이 깊으면 우물 위에 상처 입은 별 하나 가물거리며 내 눈을 닦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