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다
<한계를 넘다>
벌목 말벌과에 속하는 땅벌은 다 자란 성충의 몸길이가 무려 18m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그런 땅벌은 공기역학적인 측면에서는 날 수 없는 구조라 한다. 몸집에 비해 날개가 기형적으로 작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땅벌은 하늘이 좁다는 듯 먹이가 되는 참나무의 진액이 있는 곳이면 어디를 막론하고 날아간다.
공기역학적인 측면에서 날 수 없는 구조의 빈약한 날개를 가진 땅벌이 공기역학자의 예상을 비웃으며 이토록 잘 날아다닐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땅벌은 자신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날 수 있다고 한다. 역학적인 측면에서 자신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날아오르려고 하는 의지를 접고 날갯짓을 멈출 테지만 땅벌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창공을 향해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그 결과 빈약한 날개로도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의 시각에서 분석한 것이지만 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람은 미리 자신의 한계를 예단하고 "난 안될 거야.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언감생심 도전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야"라고 포기를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부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 한계를 향해 열심히 노력을 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계와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고 결국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리부터 포기함으로써 하늘에서 영원히 멀어져 땅 위에서만 붙어사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포기하는 자에게 하늘은, 경계는 먼저 다가와주지 않는다. 그것은 비록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끈기와 열정으로 노력하는 자에게 선물처럼 다가섬을 허락할 뿐이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날기 위해 날갯짓을 열심히 해서 결국은 빈약한 날개로도 훌륭한 비상을 이루어낸 땅벌이 신선한 참나무의 진액을 얻게 되는 것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바람직한 자세가 어떤 것인가를 한 수 배워본다.
가끔은, 미물도 스승이 되는 놀라운 사실, 눈이 깨어 있으면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