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20

낙화 _ 하얀 목련

by 외별

<낙화落花 _ 하얀 목련>


누군가의 끝에서
창백한 시간이
덩어리째 떨어졌다

피 한 방울이 사치였던
사나운 겨울에 안간힘으로
밀어 올린 하늘 한 뼘

조사弔辭도 읊지 않는, 새벽에
가지 끝을 맴돌던 산새 울음은
바람이 되고


먼 산 위에서
몸을 벗은 고승처럼
오래된 가지 끝이,
가볍다


/畏瞥/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