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같은 편지
<遺書같은 _ 편지 >
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나는 60살이 되던 해인 2023년 8월 30일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잃고 헤매다가 죽음의 문턱을 두드리고, 저승 면접에서 탈락하여 기적적으로 이승으로 생환했답니다.
혼수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왔을 때 이상할 정도로 죽음에 대한 공포는 전혀 없었답니다.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도 그저 담담하게 넘겼었지요. 다만, 남겨질 아내가 걱정이더군요. 자식들이야 다 커서 자기 앞가림하니 걱정은 없는데, 아내 혼자 천덕꾸러기 될까 걱정이었죠.
다른 건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변에 원망 산 일 없고, 빚도 없고 크게 남길 것도 없으니 미련도 없기에 가벼웠죠 오로지 걸리는 건 아내뿐이었는데 아내가 그러더군요 산사람은 어떻게 하든 산다고, 산사람 몫이라고. 그 말을 하는 아내가 정말 힘이 되고 고마웠었더랬죠
지금은 수술대에 누워서 칼날에 생명을 맡기던 순간에 비해 엄청 건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심장 혈관도 일부는 여전히 막혀 있어 기능이 제한적이고 제거한 장기 일부의 기능 상실로 인해 섭생도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지요. 비록 이로 인해 외출이나 여행 등에 제약이 많아 불편 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살만합니다.
하지만, 한번 저승 문턱에 발을 댔던 저는 맞는 하루하루의 의미가 여늬 건강한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군요. 그래서 그날 이후 추가된 일상의 루틴이 있답니다. 그것은, 날마다 제 자신과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죠.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어야 만약의 경우에 남겨질 이들이 힘들지 않겠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유서 같은 편지 한 장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한 가지 더해, 조금은 잊히지 않게 최근의 제 모습을 남깁니다. 잊을 수 있을 만큼만 기억해 주세요.
/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