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큰 가오리 한마리 사면 한끼에 다 먹기 부담스럽죠? 그럴땐 일단 손질한 가오리를 찜기에 올려 푹 찐 다음에 간장양념장을 솔솔 뿌려 담백하게 드셔 보세요.
간장양념으로 담백하게 즐기는 가오리찜
그 다음엔 요즘 달큰하게 맛든 무를 큼찍하게 썰어 바닥에 깔고 빠알간 양념을 끼얹어 자박자박하게 졸이고 또 졸여서 매콤한 가오리 조림도 해보자구요. 별미랍니다. 아이고, 이번 가오리조림은 진간장을 너무 많이 넣어서 때깔이 좀 아쉽네요. 하지만 달작지근하면서 매콤한게 제법 입맛을 당기네요.
달큰하게, 매콤하게 양념밴 가오리조림
가장 만만한 식재료. 닭고리 요리 눈으로 맛볼까요?
빠알간 고춧가루 양념이 자작하게 베어든 닭볶음탕은 실로 밥도둑이죠.
빠알간 닭볶음탕! 고추가루가 좀 부족했던가? ㅋㅋ
빠알간 닭볶음탕 너무 먹어서 가끔은 간장양념에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걱정마세요. 간장찜닭이 있잖아요. 예전에 한때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안동찜딹. 그때는 사먹을 줄만 알았지, 세월지나 내 손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먹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안해봤습니다.
달달하게, 담백하게 맛든 간장닭찜
배달앱이나 전화한통으로 해결되는 양념통닭! 아이들도 엄마 손맛에 한번 맛들이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죠. 우리집 아이들이 반한 엄마표 양념통닭! 맛좀 보실래요? 어때요? 먹음직스러워 침이 절로 고이신다구요. 네 맞아요. 그맛이예요.
담백하게 구웠어요.
특별히 건강을 생각해 마늘듬뿍 올린 양념통닭
이번엔 우리소! 한우불고기 한번 드셔보실라우?
한우야 숯불에 구워 천일염에 콕 찍어먹는 그 맛이 제일이죠! 하지만 온 가족이 허리띠 풀고 맘껏 먹기 시작하면, 아마 우리집 기둥 뿌리가 휘청 할수도. 그래서 우리집은 가끔 한우 불고기감에 야채 듬뿍 넣어 불고기 뚝배기로 즐긴답니다. 야채도 많이 먹어 좋고, 한우도 즐기고 말이죠.
한우 뚝배기 불고기
보통은 음식점 한우불고기처럼 그렇게 만들어 먹고, 가끔 음식하기 귀찮은 날은 숙주불고기로 휘리릭 10분안에 준비해서 초스피드로 즐기기도 한답니다. 숙주불고기 만들다 시간여유 부리면 숙주의 아삭한 맛 일도 없어 좀 아쉬워집니다. 이번에 제가 그랬네요. 숙주불고기 만들때 필요한 건 뭐? 네! 스피드! 맞습니다. 맞고요.
숙주불고기! 숨이 푹 죽었네요.
마지막으로 뭘 먹어볼까요?
음! 해물찜 어때요?
사실 음식점에서 떡하니 한상 차려진 해물이 들어간 찜요리 보면 입이 딱 벌어지죠? 맞아요. 이런 요리는 저도 사먹는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해보니,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정말 고급지게 폼나는 음식이 이거드라 이겁니다. 지금은 손에 익어서 놀랄만큼 뚝딱 만들어낼수 있는, 제 손맛 가득 밴 해물찜 요리 몇개 선보일께요. 들어가는 주재료에 따라, 아귀찜이 되기도 하고, 대하찜이 되기도 하고, 꽃게찜이 되기도 하죠. 가끔은 오징어도 볶지않고 찜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낚지와 짝꿍만들어서요.
대하와 예쁘게 모양낸 오징어의 조합
싱싱한 아귀가 가득! 아귀찜
술생각이 간절해지는 비쥬얼입니다.
쓰다보니, 허기가 집니다.
쓰다보니 신이 났네요. 제가 쓴건지 제 손이 쓴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제 손끝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이니, 오늘 이 소개도 역시 제 손끝에서 쏟아져 나오는 듯 합니다. 알게 모르게 신이 났네요. 저도 모르느 사이 제가 음식만드는 일을 좋아했나봅니다. 오잉?
제 생각과는 다르게, 하다보니 잘 하게 되고, 잘하다 보니 손에 익어 좋아하게 됐나봅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제 머리속이 아리송해집니다.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 요즘입니다. 날은 차고 마음속은 허합니다. 대한민국의 앞날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도 깜깜하기만 합니다. 답답합니다. 내 배만 부르면,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세상일까요?
부족하지만 술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어설프지만 그간 제가 차렸던 음식상을 올려봐야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난히 한가해서 시작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어설프게라도 마무리가 되네요.
제가 차린 술안주 한상!
혹시 읽고서 막걸리가 생각나십니까?
그렇다면 저는 일단 성공입니다.
일주일이 훌쩍 갑니다. 곧 12월도 또 보내야합니다. 참 시간 잘 가네요.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의 피로를 푸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2023년 12월 08일 어쩌다 술상을 차리게 된.....................늘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