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웬 제주도냐고 했더니, 왕복 비행기값이 4만 원이라 과 친한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단다.
또 거기 가서 제주도가 고향인 선배랑 친구도 만나기로.
비행기값이 제일 싼 걸로 골랐다나, 어쩠다나.
여하튼 청주에서 첫 비행기로 출발해서, 돌아오는 날 마지막 비행기를 타는 탁월한? 선택 덕에 초득가 항공편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아무튼 30년 전 내가 군산에서 제주도까지 날아갔던 그 시절보다 싼 비행기값에 놀랄 뿐이다. 아무리 비시즌이라 해도 이 가격이라면 제주도를 찾는 인기가 사그라들어 예전만 못한가 보다고 짐작만 할 뿐이다.
일행 중 신발이 젖은 친구를 위해 고무슬리퍼 하나 사려고 다이소에 들른 모양인데, 이것저것 다이소 물건들을 살펴보는 중에 서로 나누는 대화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중에 자기가 골라주겠다며, 신어보라고 권하고, 너무 무난한 건 그렇지 않냐고 묻는 울 아들의 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 조잘조잘 끝이 없다.
전에 지극히 무난하게 생긴 우리 아들이 알록달록 눈에 띄는 우산을 사들고 왔길래, 너답지 않게 신박하다 했더니 "엄마! 그래야 식당 같은 데서 내 우산을 빨리 찾을 수 있지!" 허더니, 그건 핑계고 취향이 그랬던 모양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엄마에게 전화할 틈도 없는 녀석이 어쩌다 현장중계까지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요새 폰의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호기심에 이 엄마는 그 전화를 바로 딱 끊을 수가 없었다. 키득대며 다이소 쇼핑에 동행했다.
상큼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대화에, 그 귀여움에 입이 저절로 귀에 걸리는 순간이었다.
기다렸다가 계산할 즈음!
"엄마가 계산해 줄까?"
매장이 떠나갈 듯 큰소리로 놀래켜줄껄 그랬나? ㅍㅎㅎ
아들아! 잘 놀고 와라~~
ㅎㅎ
2024년 07월 08일 수요일
어쩌다 아들의 사적만남??을 엿듣게 된 늘봄............그 호기심에 울아들 기절할까 무섭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