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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Aug 06. 2024

꼬마 시인의 떡볶이 예찬!

ㅎㅎ 귀엽다! 우리딸

떡볶이 먹고 기분이 좋았나? ㅎㅎ

아니! 아니!

이제 꼬맹이가 아니라 어엿한 꼬마 숙녀가 됐지!


우리 꼬마 숙녀의 잠자고 있던 시적 감수성을 깨워준

떡볶이는 과연 어떤 떡볶이 였을까?


이 떡볶이?





아님 이 떡볶이?





그것도 아님 이 떡볶이? ㅎㅎ





설마

우리동네 맛집 동네 할매 그 떡볶이? ㅎㅎ

할머니 손맛 자랑하는 그집 떡볶이.


뭔가 끄적이는 엄마 옆에서,

본인도 뭔가 끄적이고 싶었나 보다.


일!필!휘!지!

한번에 쓰윽 휘갈기고 덮어놨길래,

슬쩍 열어봤다.


너무 귀여워 몇번 읽다,

그 감수성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살짝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혼자 보기 아까워 이렇게 슬쩍 올려본다.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사춘기 소녀.


이건 내 딸이 아니다.

세상 둘도 없이 사랑스럽고,

그렇~~게 따스하게 다정스럽던 그 꼬맹이는 어디가고,

성난 황소 한마리가 울집 방 한칸을 외양간 삼아 터를 잡은 듯 하다.


씩씩거리면,

그 콧구멍에서 화기를 품은 흰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시간에 맡겨보자.


외양간인지,

두더지 굴속인지 모를 제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맛있는 것 먹을 때만 웃음꽃이 피노니,

방학동안 맛난 떡볶이 더 많~이 만들어 줘야지.


2024년 08월 06일 화요일

사춘기 딸의 감수성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 ...................늘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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