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한강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한림원이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정말 감사하다. 너무 놀랐고, 영광이다”라며 “한국 독자들,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며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문학동네를 통해 전한 서면수상소감>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가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게된 건 2016년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로 수상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때였다. 호기심에 그의 책 두권을 사서 읽어내려 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책 표지가 맘에 들었다. 너무 예뻤다.
반전이 이런 걸까?
그 표지속에 담긴 이야기는 전혀 아름답지가 않았다.
기존에 읽었던 소설들과는 다른, 내 언어로, 내 말로 쉬이 정리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