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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Oct 17. 2024

축하합니다.

한강작가님! 멋져요. 정말 멋져요.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그 영광의 주인공이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이라니, 얼마나 영광스럽고 황홀한 일인가?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한강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한림원이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정말 감사하다. 너무 놀랐고, 영광이다”라며 “한국 독자들,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며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문학동네를 통해 전한 서면 수상소감>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가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게된 건 2016년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로 수상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때였다. 호기심에 그의 책 두권을 사서 읽어내려 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책 표지가 맘에 들었다. 너무 예뻤다.

반전이 이런 걸까?

그 표지속에 담긴 이야기는 전혀 아름답지가 않았다.


기존에 읽었던 소설들과는 다른, 내 언어로, 내 말로 쉬이 정리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책장이 쉬이 넘어가질 않았다. 묵직했다.


책속에 자리잡은 한문장 한문장이, 쉽게 지나쳐지질 않았다.    

날카롭다거나,  

예리하다거나,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 냈을까?

하며 내가 공감하거나, 찬사를 보낼만한 수준을 넘어선 그 무엇이었다.    


어려웠고, 당황스러웠다.    

이 작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읽는 내내 고개가 갸윳거려졌다.    


한권의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동일 혹은 비슷한데,

화자가 바뀌면서 헤깔리기도 했다.

집중력을 갖지 않으면, 내가 도대체 뭘 읽고 있는지 애매해질 때도 있었다.    


소설책이 얇다고 너무 얕잡아 봤다.    

묵직하다.

답답하다.

우울하다.

어렵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게 무엇일까?를 고민하기도 전에,

내가 도대체 제대로 읽기는 했는지,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긴 했는지.... 의문이 들게 했다.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 겠다고 약속하고, 오랜동안 잊고 있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오래전! 처음으로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고,  

내 맘속 어딘가에 잠재워 두었던 그 묵직한 잔상이 고개를 들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대한민국의 한강작가라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구? 한강? 왜? 가 아니라,    

그래, 그럴만하다! 긍정 그리고 수긍이었다.

   


내게 묵직함과 이해못할 그 무엇이었던 것이 .......... 바로 이것 이었나 보다.    

순도 높은 작품성!    


나같은 범인으로서는 이해 못할 그 무엇을,

스웨덴 한림원의 고명하신 분들은,

그 무엇을 알아보셨나 보다.     


노벨상 수상도 수상이지만,   

그 어마어마한 상금과  연일 기록적으로 치솟는 판매부수에,

한강 작가가 너~~~~~무 부러워지는 나는.....ㅋㅋㅋ    


필부니까!  

속물? 속되고, 평범한 아줌마니까!! 이해해줄께~~ㅎㅎㅎ   


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이 느낌! 이 마음이 사그러들기전에 지면을 통해 한강작가님께 축하의 메세지를 남겨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영광된 순간의 기쁨을 함께 했다는 기억을 오래도록 남겨두고 싶

이런 소소한 글을 이 곳에 남겨보는 늘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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