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더니, 일기예보 적중률이 갈수록 기가 막히다. 요즘엔 온다 해놓고 안 오는 경우는 거의 없던 것 같다. 예상시간까지도 거의 맞추는 것 같다.
21일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됐으니 앞으로 한 달간은 맥주 한 캔으로도 즐거울 날들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다.
시차도 날밤 세지 않고 적당히 볼만한 시간대라 더 좋다.
비가 온다니 파전 한번 만들어 보자!
지난번에 만든 해물파전은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너무 두꺼웠다. 그래서 그때, 다음에 해물파전을 만들땐 이렇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비가 오니 이때다 싶어 그 생각대로 만들어 본다.
지난번엔 밀전을 부치듯 먼저 밀가루 반죽을 팬에 동그랗게 두르고 난 다음 그 위에 파를 지그시 눌러 올렸다. 그러고 나서 파 위에 반죽을 조금 더 덪올려주었다. 그러다 보니 밀가루 반죽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약한 불에 팬을 올려놓고 먼저 파를 쪼르르 나란히 쫙 펼쳐 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묽은 밀가루 반죽을 살짝 뿌려 주었다. 밀가루 반죽은 나란히 줄세운 파들을 붙여주는 용도로만 최소로 쓰고 싶어서 말이다.
줄세운 파 위에 굴을 예쁘게 올려고 잘 풀어놓은 계란물을 그 위에 쭈욱 둥글게 뿌려주었다. 바닥이 타지 않도록 팬을 계속 흔들 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파 위에 올려진 계란물이 적당히 익을때까지 팬을 흔들어가며 살핀다. 프라이팬을 움직여 휘릭 파전을 뒤집어도 계란물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익으면, 팬을 가볍게 공중에 들어올려 파전을 위로 살짝 띄워 전을 뒤집어준다.
게란은 고온에 금방 타기 쉽기 때문에 불을 약하게 하여 굴이 익을 수 있게 팬을 적당히 흔들어가며 익혀준다. 제법 익었겠다 싶을 때 센 불로 올려 바삭바삭하게 익혀준다.
전 뒤집는 건 뒤집게를 쓰면 되지만 몇 번 연습하면 팬을 이용해서만도 능숙하게 전 뒤집기가 가능하다.
내 기준에 완벽한 해물파전이 완성되었다.
얇으며서도 밀가루 반죽이 조금 들어가서 그런지 맛도 훨씬 좋다.
오늘 이렇게 만들어 보니, 밀가루 없이 계란만으로도 해물파전이 가능하겠구나 싶다.
다음에는 100% 계란으로만 해물파전을 한번 만들어 봐야 할 것 같다.
모양도 좋고, 맛은 더 좋은 해물파전으로 저녁 식탁이 즐겁다.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는 오늘 저녁을 더 즐겁게 해 주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2:1로 멋진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오랜만에 메시를 보니, 그도 많이 늙었구나 했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지?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던 빈 살만 왕세자의 돈 쓰는 클래스를 보고, 또 오늘 사우디 선수들의 미친 경기력을 보고 난 또 이런 생각을 해본다.
"빈 살만이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할 때마다 돈 좀 많이 얹어준다 했나? 엄청난 보너스 !! 왜 이렇게 잘해. ㅎㅎ"
오늘 경기중 큰 부상을 입었을 선수가 별일 없이 다음 경기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순간 놀라서 악 소리가 날만큼 끔찍한 장면이었다.
아무쪼록 이번 월드컵에서 각국의 선수들이 아낌없는 기량을 발휘하고, 부상 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선수들도 우리가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게 승전보를 올려주기를 바라본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