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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Nov 30. 2022

아들아! 한잔 하자~

연습삼아 술한잔 해볼까?

12월을 코앞에 두고 매서운 한파가 들이 닥쳤다. 종일 영하권 온도에 바람까지 불어대니 체감온도는 상당히 더 떨어졌다. 옷을 든든히 입었음에도 그 냉기가 대단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와 정신이 번쩍 들게 말이다. 혹여 따듯하게 데펴진 집안 공기가 식을까하여 집안공기 환기시키는 것조차 주저스러운 하루 였다. 오늘 같은 날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갑작스런 한파에 상당히 고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밖에서 추위에 떨며 종일 찬바람과 싸운 이 하나 없는 우리집이지만, 퇴근 길에 냉기로 한껏 얼얼해진 볼을 두 손으로 매만지며 집안으로 들어설 이를 위해 오늘은 따끈한 어묵탕 한냄비 준비한다. 그러게 오늘 같은 날은 차를 갖고 출근했으면 좋았으련만. 퇴근길에 귀가 얼얼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우리 큰아들이랑 마트에 갔다가 회코너에 들러 방어회 한접시 사들고 왔다. 요것조것 간식거리도 잔뜩 사고, 음료수도 넉넉히 사고, 소주1병, 막걸리도 1병!

울 아들이 자기도 집에서 소주 한번 많이 먹어보고 싶단다. 2병쯤! 그래서 소주는 세병을 샀다.


"그래! 오늘 셋이서 제대로 한번 마셔보자"


한파가 몰려온 11월의 마지막 날

엄마랑 아빠랑 아들이랑 셋이 함께 소주 한잔 제대로 먹어보자고 밥상 대신 술상을 차려본다.


어묵탕은 칼칼하게 시원하게 한냄비 끓이고,

쫀득하고 고소한 제철맞은 방어회 한접시 올리고,

순수하게 계란만 4알 넣어 보드라운 계란말이 한접시 올린다.

그리고 씽씽한 쌈채소는 덤으로 올려본다.


소주잔 세잔을 가득 채워 건배를 한다.

"아들아! 수고 했다.재밌게 살아라"

아빠가 한마디 한다.


홀짝 홀짝 냉큼 냉큼 울 아들이 잘도 받아 마신다.

요 녀석! 제법일세.


주당의 유전자가 엄마를 통해 너에게 전해졌드란 말이냐? 하하하 아빠가 서운하겠는 걸? ㅎㅎ

2022년 11월 30일 스무살 되는 그날이 얼마남지 않은 아들을 위해......건배!   늘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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