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나 꽁치를 여러 차례 해풍에 얼리고 말린 것. 주로 경상북도에서 먹던 음식으로, '과메기'라는 이름은 청어의 눈이 나란히 있도록 놓은 후 꿰어 말린다는 의미의 '관목'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겨울철에 냉동된 청어나 꽁치를 내다 걸어 3~10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게 하여 말려 만든다. 과거에는 청어를 주로 사용했으나, 건조기간이 길고 값이 올라 꽁치로 만들게 되었다. 경상북도 포항, 울진, 영덕 등에서 많이 생산되며, 특히 포항의 구룡포가 유명하다.
첫눈이 왔다. 마침 때 맞추어 주문한 과메기도 왔다. 첫눈이 온 날 딱 좋은 메뉴다. 첫눈이 소담스럽게 내렸는데, 그냥 그렇게 보내긴 아쉬워 집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게 과메기 한상 차린다.
겨울이 되면 한번쯤 맛봐야 할 술안주 중에 하나다. 이 겨울을 그냥 보내기엔 맛 안보면 섭섭한 계절 별미다.
청어 과메기
매년 겨울이면 포항 구룡포에서 꽁치를 이용해 만든 과메기를 주문해 먹곤 했는데, 이번엔 청어로 만든 과메기를 영덕에서 보내왔다. 꽁치로 만들던, 청어로 만들던 간에 기름지고 찰진 식감은 비슷한데, 오늘 먹어보니 내 입맛엔 청어보다 꽁치가 더 고소한 풍미가 있는 것 같다.
과메기는 그 재료 본연의 맛보다는 곁들이는 쌈야채와 양념맛으로 즐기긴 한다.
보통은 다시마나 물미역 그리고 생김을 이용해 쌈을 싸고, 계절의 파릇함을 살려주는 봄동도 함께 곁들이곤 한다. 채썬 대파나 쪽파, 알싸한 마늘쫑, 생마늘에 청양고추 채썰어 준비하면 완벽하다. 허나 오늘은 마트에 장보러 가는 걸 생략 했기에 냉장고속 야채를 주섬주섬 챙겨서 대충 마련한다.
채썬대파, 생마늘, 봄동, 알싸한 무순 그리고 살짝 구운 곱창김 그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냉장고속 굴을 깨끗하게 씻어 노릇노릇하게 굴전을 부치고, 제 먹을 것 없다고 투정부릴 큰아들을 위해선 차돌박이를 대파만 몽땅 넣고 구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