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창문 활짝 열고 생활할 수 있는 계절엔 어떤 음식을 해도 부담이 없다. 환기가 자연스럽게 되니 음식 냄새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엔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하는 것이 참 부담스럽다. 잠깐 창문을 열어서는 쉽게 음식 냄새가 빠지질 않기 때문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고등어는 기름을 살짝 두르고, 노릇노릇 구워서 먹으면 참 맛있다. 그런데 팬에 생선을 굽다보면 그 냄새며 연기가 제법 처치 곤란할 때가 있다. 주방에서 음식을 하다보면 그 냄새에 취해 비린내가 나는지 탄내가 나는지 잘 모르게 되는데, 밖에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냄새가 역하게 느껴질때가 종종 있나보다. 그래서 겨울에는 생선을 굽기보단 조림을 많이 하게 된다.
너무 태웠나? 이렇게 굽다보면 연기가....ㅎㅎ
오랫만에 냉동실에 보관중이던 생고등어를 꺼내 조림을 해본다. 잘 익은 묵은지가 넉넉할 때는 바닥에 묵은지를 넉넉히 깔고 조리면 고등어와 어우러진 묵은지의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는데 요즘은 잘 익은 묵은지가 몇쪽 남지 않아 아껴두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쌈으로 맛나게 먹고 있는 알배기배추를 시래기로 이용해 시래기고등어조림을 만들어 본다.
먼저 알배기시래기를 바닥에 넉넉히 깐다.
토막낸 고등어를 시래기 위에 나란히 얹는다.
고등어 위에 빠알간 양념장을 넉넉하게 끼얹는다.
양념장은 진간장을 기본으로 해서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식초약간, 설탕정도. 등푸른 생선은 자칫 비릿내가 나기 쉬우니 식초 한숟가락 정도 추가하면 비릿내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먹다남은 소주나 청주같은 술을 넣어도 도움이 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