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나 이렇게 답합니다.
“기억이 아니라, 그때 느낀 불안이 진짜 증거예요.”
수면 중 성추행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증거의 완벽함’이 아니라
‘피해자의 일관성’입니다.
피해 직후의 대화, 행동, 감정…
그 모든 것이 법적으로는 하나의 증거 조각이 됩니다.
잠결에 느껴진 낯선 감각,
눈을 떴을 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그리고 그 다음 날 찾아오는 묘한 불쾌감.
잠결에 느껴진 낯선 감각,
눈을 떴을 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그리고 그 다음 날 찾아오는 묘한 불쾌감.
수면 중 성추행 피해자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어요.”
“술을 마셔서 잘 기억이 안 나요.”
그 혼란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의식이 없던 순간의 일을, 피해자가 완벽히 기억해내는 건 오히려 비정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희미하다’는 이유로 신고를 망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법은 피해자의 ‘정확한 기억’보다
그 직후의 ‘행동과 정황’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샤워해서 늦었어요”라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실제로는 세탁 후에도 남는 미세한 흔적이 있습니다.
침대 시트, 베개, 속옷, 원피스…
그 안에는 가해자의 DNA나 체액이 미량이라도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흔적은 경찰서나 해바라기센터에서 국과수 감정 의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샤워를 했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의복, 시트, 베개를 밀봉해서 제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디지털 증거도 중요합니다.
사과문자, 전화 통화, SNS 메시지 속 “미안해”라는 짧은 문장 하나가
수사 과정에서 사실상 ‘자백’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술은 단순히 ‘사실을 말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건 법정에서 진실을 설계하는 과정이에요.
말의 순서가 바뀌거나 감정이 앞서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해자분들과 함께
그날의 기억을 시간 순서대로 차분히 정리합니다.
피해자의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지금 이 말은 어떤 의도로 한 건지”,
“이 문장은 객관적으로 어떻게 들릴지”
하나하나 짚어드려요.
그 과정을 거치면,
조사관이나 재판부도 피해자의 목소리를 다르게 듣게 됩니다.
진술이 ‘호소’가 아닌 ‘사실’로 전달되는 거예요.
대학생 A씨는 친구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샤워까지 한 뒤라 “이제 증거는 없겠죠…”라며 포기하려 했죠.
하지만 저는 즉시 원피스와 속옷의 섬유 감정 의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해자의 침이 검출됐습니다.
결국, “증거가 없다”던 사건은
가해자에게 집행유예 없는 실형 2년 6개월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A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어요.”
그 한마디가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수면 중 성추행은 ‘기억’보다 ‘상처’가 먼저 남는 범죄입니다.
그 상처를 증명하고, 다시 자신을 회복하는 과정이 바로 ‘법의 절차’예요.
혼자서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유의 봄은
피해자의 회복을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이끌기 위해 존재합니다.
가벼운 문의라도 괜찮습니다.
그 한 통의 연락이 여러분의 권리를 지키는 시작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