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질문에서 시작된 디자인

두 번의 사변적 디자인 워크숍 이후

by Yooseob

이번 학기

AI 수업을 조금 더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어서


두 번의 사변적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과제를 받으면

무엇을 만들 것인지부터 생각한다.


이미지

결과물

형태


그리고 그 뒤에

이유를 붙인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그 순서를 반드시 바꾸고 싶었다.


사변적 디자인의 사고방식은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낯설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질문에서 시작할 것인가를 묻기 때문이다.


워크숍을 진행한 초반에는 조금 어색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2주 간의 워크숍 결과를 보면서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이 있다.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는 결과물보다 먼저 질문에서 드러났다는 것.


image50 복사.jpg


어떤 팀은

통제된 소비 사회를 상상했고


어떤 팀은

감정이 사라지는 무인 사회를 이야기했고


또 어떤 팀은

술이 사라진 이후의 관계를 고민했다.


이 주제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기술이나 형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가장 크게 바꾼 것은

디자인의 출발점이었다.


이전에는


디자인 → 이유


의 흐름이었다면


지금은


질문 → 세계 → 문제 → 디자인


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이다음 단계에서 만들어질 프로젝트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 때문이다.

이제 학생들은 Slop을 쏟아내지 않을 것이다.


대신


자신이 만든 질문 안에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물론 결과물과 과정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질문에서 시작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믿는다.


이제 학생들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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