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투자 정보에 피해를 입었어요

악용된 이기(利技)1

by 권종영

우선은 IT라는 이로운 기술이 얼마나 오용, 악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우월한 편의성 뒤에 감춰진 단면을 살펴보고, 경각심과 약간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만큼 인터넷은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다리는 꼭 두드려보자!


잠깐 재테크 얘기를 해볼까요?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게 자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가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몸값을 올려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는 자, 흔히 투잡이라 일컫는 본업과 병행할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자, 블루오션을 찾아 자신만의 사업을 펼치려는 자. 21세기 대한민국은 '돈 열풍'이 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익률 200% 보장!

세상에 돈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그마한 유혹에도 쉽사리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일부 범죄 집단은 이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곤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움직임이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광고를 접하며 살아갑니다. 전통적인 수단인 오프라인, TV뿐 아니라 SNS와 같은 신문물 역시 광고 플랫폼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브랜드 등 다양한 광고가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에 재테크 관련 광고도 빠질 수 없죠. 양심을 지키며 의뢰인 만족을 우선으로 하는 사업자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투자업계에는 소위 '사짜'가 많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 집단 말이죠. 이들은 과거부터 조금 더 여유롭고자 하는 대중의 욕망을 이용해왔습니다.


'20대 청년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재테크', '수익률 200% 보장합니다!', '급등 종목 알려드립니다', '000가 추천하는 투자', '투자의 귀재 000의 리딩'... 우리는 화려한 문구로 장식된 배너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죠.


이전에는 대면 형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달리 방도가 없었으니까요. 자신의 수익을 보여주며 따라오라는 식으로 말이죠. 엄청난 수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 많은 금융, 투자 피해가 발생해왔습니다.


현재는 어떤가요? 그들은 물 만난 물고기입니다. 약간의 광고비만 지불하면 스폰서드 형태로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관상으로라도 상대의 의중을 판단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비대면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과거보다 더 빠르게 예비 피해자들을 포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금융 사기는 매체를 통해서도 이미 수도 없이 알려졌습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유능한 투자자로 알려졌던 사람이 세력이라 불리는 작전주 투자자였고, 이 사람을 믿고 투자금을 맡겼던 피해자들은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IT 기술이 우리 생활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는 데에 이견의 여지는 없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계좌번호를 몰라도 상대방에게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는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귀찮아서 미뤄왔던 가계부 정리도 계좌, 카드 연동으로 손쉽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금융, 재테크 관련 애플리케이션에는 이해관계자가 더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혹 추천 상품 등으로 가입,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섣불리 접근하는 걸 지양해야 합니다.


최근 큰 화제를 일으켰던 '라임 사태'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피해액만 1조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희대의 금융 피해 사건이었죠. 오프라인 금융기관을 통해 해당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주요 피해자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 온라인은 어떻겠습니까? 범죄자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라임 사태 피해자들이 이례적으로 피해액 보존을 일부 할 수 있었지만, 투자는 결코 투자자의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오롯이 투자자 개인의 책임입니다. 누군가에게 맡겨 진행한 투자였어도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본인의 투자 수단에 대해 별도의 학습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며 기대하기만 하죠.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동학, 서학 개미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가상화폐도 다시금 조명받기 시작했죠. 강의 때 항상 우려스럽게 여기며 이야기해왔습니다. '한탕주의'. 지금의 젊은 세대는 직간접적으로 이를 경험했습니다. 누군가는 '잭팟'이 터졌다. 나도 한 번의 투자로 일획천금을 누릴 수 있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지금의 흐름을 타고 분명 누군가는 수익을 거둬 예상치 못한 '잭팟'을 터뜨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벌어서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이를 온전히 관리하고 지켜낼 능력도 갖춰야 하죠. 재테크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온전한 '그릇'이 갖춰지지 않으면 오롯이 만끽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로또 당첨자 중에 불행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래에도 한 가족이 당첨금 문제로 선산에 불을 내는 등 불화를 겪은 일이 알려지기도 했었죠. 이는 갑작스레 찾아온 부(富)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생기는 일입니다. 일정 금액을 관리할 수 있는 내면의 여력을 갖추기 전까지 우리는 꾸준하게 그릇의 크기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P2P 투자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재테크 수단도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신생 투자 방식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더욱 미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 번 더 두드려보고,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이와 같은 신생 투자 방식은 온라인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내 자산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식이 부족해도 운 좋게 부를 쟁취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실전에서 손실의 쓴맛을 보는 투자자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스스로가 더 알고자 해야 합니다. 우리 일상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각종 금융 피해사례도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이 안전하게 자산을 불려가면서도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공부하시길 당부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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