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갖기 싫어요!"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서 맡고 있는 아이가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매사에 열심히 하던 아이, 늘 웃던 아이, 모든 것에 기뻐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받은 선물들에 불평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울기도 했고, 짜증도 내다가, 때론 버릇없는 말도 내뱉곤 했다.
아 이 녀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는 조금 컸다고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건가- 등의 고민을 하며 한 주 한 주를 보내고 있을 즈음 그 아이의 친한 친구 학부모님과 연락을 하게 됐다.
친한 친구는 유독 어른, 언니들의 관심과 애정을 잘 받는 친구였는데 이로 인해 다른 친구가 상처를 받는 일이 있어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러 어른들의 실수 또는 미성숙했던 일들 그리고 그 이후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학부모님과 감사한 것들에 대해 나눌 수 있었다.
상처받은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떠나지 않고 적응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감사였다.
그 상처를 나눠주고, 어른들이 먼저 노력할 수 있게끔 해준 것이 감사였다.
나의 아이뿐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노력해 주는 어른이 많이 있음이 감사였다.
그리고 이 감사를 나누며 더욱 감사했던 것은,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기간 동안 해당 학생이 내게 부렸던 모든 투정이 친밀함에서 나온 투정이었음을 알 수 있어 감사했다.
점점 투정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울면서 본인의 속상함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때로 짓궂은 말로 선생님을 당황시키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거 아닐까!
아버지는 자녀를 사랑하신다.
사랑하기에 때로는 혼을 내기도 하신다.
아이는 혼이 나도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믿는다.
어리광도 부리고, 떼도 쓰고, 때로는 장난꾸러기로 변신하기도 한다.
나는 네가 이 친밀함을 더 많이 알고, 배우고, 누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상 끝날까지 너를 사랑하고, 너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아버지에게도 동일하게 투정을 부리고 떼도 써보길 바란다.
진짜 아버지니까.
이 과정을 함께 누릴 수 있음이 감사했다.
나 또한 아버지의 마음은 이런 것임을 배웠다.
변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믿음, 그에 따른 잊고 있던 반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교사의 자리에서 배우는 아버지의 마음은 참으로 귀하다.
사랑으로 양육하고, 사랑으로 돌보아야지
#우리의 만남을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