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차, 쥐뿔도 없지만, 내 이름으로 살아갈 준비하기
12주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나는 중기 목표를 세웠다.
"내 사업으로 연 매출 1억 내보기"
말은 참 거창했다. 그때만 해도 내게는 대단한 아이템이 있었던 것도,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확신만 있었을 뿐. 돈을 버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제는 내 시간, 노력, 판단이 직접 돈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내 자율성이 보장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필요해질 그런 환경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만의 것'이 있어야 했다. 누군가의 직원이 아닌, 내 이름으로 움직이는 무언가. 그래서 조금씩 나만의 실험을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 소소한 기록들을 남기려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퇴사 후에는 더 꾸준히 키워갔다. 돈이 되는 구조도 조금씩 붙여보기 시작했다. 체험단을 나가보고, 제휴 링크를 달아보고, 콘텐츠 하나가 수익으로 바뀌는 경험을 직접 해봤다.
수익? 솔직히 말하면 유의미하다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액수만 따지자면 한달에 치킨 값 정도. 그럼에도 중요한 건, 내 채널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작은 불씨를 키울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할 거라면, 본격적으로 해보자. 실험이 아닌 직업으로서 움직여보자"
그래서 퇴사 만 9개월차를 꽉 채우고, 10개월로 넘어가는 딱 그 순간에 개인 사업자를 냈다.
안정적인 수익? 없다
구체화된 아이디어? 없다
대박 아이템? 글쎄..
그냥 냈다.
되든 안되든, 내 것을 만들기 위한 미친 실행력의 포문을 연 것이다. 준비가 덜 됐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준비만 하다가, 생각만 하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일단 시작하면, 실행하게 된다.
사업자 등록 신청을 하고, 처리 완료가 되고, 사업자 등록증이 나온 그 순간.
단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묘하게 이전과는 세상이 조금 달라보였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시작에 대한 설렘과 함께 책임감도 뒤따랐다.
온라인에서 돈을 번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글 잘 쓴다고, 콘텐츠 괜찮다고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가장 큰 전제조건 중 하나는 어떤 일이든 '사람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것'
즉 트래픽 싸움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클릭을 유도하고, 머물게 만들고, 행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 없이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수익화라는 측면에선 의미가 없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명확했다. 일단 현재 갖고 있는 것을 더 키우고, 그걸 토대로 확장하는 것.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사업자 등록증 한 장이 나를 갑자기 사장님으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제 정말 내 이름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어찌저찌 개인 사업자를 냈습니다"라는 이 말이 언젠가
"어찌저찌 올해 연 매출 1억 찍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이어질 날을 향해.
중기 목표로 세운 1억이라는 숫자를 달성하기 위해 그 흐름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 것인가
어떤 키워드로 유입시킬 것인가
어떤 채널에 집중할 것인가
답은 실행하면서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사업자를 낸 것처럼, 일단 부딪혀보기.
12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 주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지금의 이 상황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매 주차를 거듭할수록 나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다음주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이젠 조금씩 궁금해지고 있다.
� 9주차 회고.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시작하는게 두렵지 않냐고 누가 물었다. 두렵긴 한데, 더 두려운 건 아무것도 안 하는 거다. 그래서 냈다. 개인 사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