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잃은 주, 나를 다시 붙잡는 법을 배웠다
3주차 핵심활동 목표 실행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그 말인 즉, 계획한 것을 다 못했다는 소리다.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야 했으나, 추석 명절 연휴가 꽤나 길어버렸다. 맞다. 이것은 핑계다.
전반적으로 추석 연휴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었다. 평소와 같은 일상이 아니라, 어딘가를 떠나야 하고 무언가를 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각 잡고 무언가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쭉 명절 스케쥴이 꽉찬건 아니라 연휴 중간중간 빈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연휴에 쌓인 늘어짐이 관성처럼 이어졌다. 3주차는 시간 활용이 유독 아쉽게 남는다.
돌이켜보면 문제는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리듬이 무너진 것’이었다. 계획은 종이에 적는 순간 끝나지만, 리듬은 매일의 감각으로 점검하고 다듬어야 유지된다. 한 번 늘어지기 시작하면 계획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주엔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 하루에 1-2개의 핵심 활동만 정해두기
- 외출이 있거나 휴일이라도 15분은 책상에 앉는 시간 확보하기
- “못했다”를 자책하기보단, “언제 어떻게 흐름이 끊겼는지” 회고하기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쓴다는 건 거창한 생산성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루틴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라는 걸 이번 주에 배웠다.
5개월간 멤버로 참여해왔던 글쓰기 모임에서 모임장 역할을 맡게 됐다. 단순한 참여자에서 모임의 흐름을 만드는 사람으로 나아가는 것, 모임 운영 준비를 하다보니 일은 소소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단단해지는 경험이었다. '이 모임이 각자의 목표를 조금씩 이뤄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주는 모임장으로서의 역할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책도 한 권 읽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사회인으로서 재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경력은 형태를 달리하며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책에서 나온 저자들의 학부모회 활동도, 동네 커뮤니티 운영도 결국 경력이 되더라.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일단 해보고, 재밌는 걸 계속하는 것. 방향은 그렇게 열릴 수도 있다.
12주 프로젝트 3주차, 흔들린 한 주였지만, 완전히 멈춘 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계획을 지키고 달성하는 훈련이기도 하지만, 흐름이 깨졌을 때 다시 빠르게 리듬을 붙잡는 연습이기도 하다.
다시 나의 시간과 루틴을 찾고, 실행력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