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에서 느낀 진짜 실행력의 의미

4-5주차, 실행력은 완벽한 계획보다 일단 발을 내딛는 것

by 차미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루틴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중간에는 '제주 올레길 4개 코스 완주'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4주차엔 잠시 휴재를 택했다. 이번 4-5주차는 계획에 없던 목표로 인해 실행력을 또다른 형태로 경험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4주차 -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글쓰기 모임장 데뷔

그동안 멤버로만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의 운영을 직접 맡게 됐다. 멤버에서 모임장으로 역할이 바뀌는 건 생각보다 큰 변화였다. 단순 참여에서 운영하는 입장이 되니, 생각보다 어색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매일 참석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하지만 그 책임감이 꽤 강력한 실행력의 장치가 됐다. 멤버들을 위해 가장 먼저 모임을 준비한다는 것. 한 주를 무사히 운영하고 나니,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채널에 대한 고민

현재 운영 중인 블로그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고민이 많았다. 체험단 외에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하는건가 생각해봤지만, 투입 대비 효율이 낮을 것 같았다. 지금은 그보다 '1일 1포스팅'을 루틴화하고 글밥을 더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스타그램 릴스 계정도 만들어볼까 싶었지만 아직 실행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건 아무 변화가 없는 '희망사항'일 뿐이란걸 다시금 느꼈다.


슬로우 조깅의 재미

러닝까진 무리고 슬로우 조깅을 해왔다. 처음엔 1km도 채 뛰기 전에 숨이 턱턱 막히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2km까지도 쉬지 않고 뛸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초보지만 꾸준히만 한다면 2km에서 5km, 10km도 가능할거란 믿음이 생긴다. 실력 향상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계속 하는 힘'이 결국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걸 가장 직관적으로 알려주는게 슬로우 조깅이지 않나 싶다.




5주차 - 무계획 속에 발견한 실행력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 제주 올레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바로 당장 그 주 주말부터 하루 1개 코스를 걷는 꽉찬 3박4일의 일정이었다. 즉 4주차 주말부터 5주차 평일이 걸친 일정이었다. 계획이랄 것도 없고 그저 항공권, 공항버스, 숙소 정도만 알아보고 나머지는 가서 결정하기로 했다. 덕분에 4주차 회고와 5주차 계획은 미처 하지 못한채 떠났다.


4일간 80km를 걸으니 보이는 것들

지난 올레길을 걸었을 땐 이렇게 길고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매일 20km 이상을 걸어야했다. 내 인생에 있어 이렇게 긴 거리를 걸었던 적이 있었나? 상상도 한 적 없었는데, 어쨌든 나는 걸었다. 걸어야했다. 매일 5-6시간씩 걷고, 먹고, 자는 심플한 하루의 반복. 도합 80km 이상을 걷는 경험은 내게는 또 다른 차원의 훈련이었다. 등산화를 신고 걷다보니 양 발은 물집이 잡히고 발톱엔 멍이 들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한 걸음 내딛기가 힘들 정도로 발이 아프고 몸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제주의 멋진 자연을 보며, 오직 '걷는 것'에만 집중하는 날들을 보내면서 오히려 그 단순함에 홀가분한 느낌도 들었다. 일상의 나는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이루고 싶었던 건 아닐까? 늘 무언가를 더 이뤄야 한다는 압박이 있던 건 아닐까?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느낀 실행력은 많은 것을 동시에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한 걸음에 집중하는 힘, 묵묵히 걸으면 언젠간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꾸준함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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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를 앞두고 - 실행력의 근육을 단단히


벌써 12주 프로젝트의 절반을 앞두고 있다. 12주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 12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까? 지난 5주를 돌아보면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움직이는 그 자체'였다.


실행력은 거창한 계획표가 아니라, 무너진 루틴 속에서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다. 제주 올레길에서처럼 발에 물집이 생겨도, 계획이 틀어져도, 그럼에도 계속 걸어나가는 것, 그게 바로 실행력이다.


6주차는 더욱 집중해서 몰입하는 시간을 만들어가야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12주 완주까지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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