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차, 실행하면 달라지는 것들
“유튜브 해야지.”
직장인이든, 백수든 누구든 한번쯤은 마음에 품어봤을 유튜브. 누군가는 이걸로 성공하기도 하고 부업을 한다는데, 직장 다녔을 땐 농담으로 넘겼던 말이 독립에 관심을 두니 제법 크게 다가왔다. 직장 밖에서도 내 이름으로 설 수 있는 방법, 그 중심엔 브랜딩이 있었다. 나를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게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12주 프로젝트 하반기를 준비할 무렵, 일단 실행해보자는 생각과 함께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컨셉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살짝 부담감이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여전히 낯설고, 내 얼굴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은 묘하게 부끄럽고 무겁게 느껴졌다.
어느 날, 우연히 AI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의 유튜브를 봤다.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수익화까지 성공하기도 했다. 그 영상을 보고,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12주 프로젝트 상반기 동안 배웠던 것들을 적용하면 금세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굳이 나오지 않더라도 원하는 대로 영상을 만들 수 있었기에 그동안 은연중에 발목을 붙잡았던 심리적 허들도 해소되는 방법이었다.
기존에 구상하던 콘셉트를 전부 갈아엎고 처음부터 채널 전략을 다시 짰다. 타깃, 톤, 형식, 내용. 완벽하진 않지만 이번엔 '생각보다 실행'을 선택했다. 그렇게 유튜브 채널과 첫 영상은 두 시간 만에 세상에 나왔다.
그동안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 일이 그날 오후 '업로드' 버튼 하나로 현실이 됐다.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구나' 말이 절로 나왔다.
첫 영상이 조회수 천 회를 넘겼다.
두 번째는 칠천 회.
"원래 이렇게 되는건가?" 한동안 기분이 좋았다. 조회수가 오르는 걸 보며 묘한 확신도 들었다. 해보길 잘했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다. 세 번째 영상부터는 조회수가 천 단위에서 멈췄다. 아이디어는 금세 바닥이 났고, '다음 영상은 뭘 만들지?'라는 고민에 빠졌다. 조회수 그래프를 보며 어느새 나는 실행자가 아니라 관찰자가 되어 있었다. 숫자에 휘둘리며 잠시 방향을 잃고 있었다.
그때, 처음 채널을 만들며 다짐했던 말을 떠올렸다.
'일단 1-2달만 꾸준히 올려보자'
내가 성공한 유튜버도 아닌데, 고작 영상 몇 개 올리고 성패를 논하다니.
일주일도 안된 나에게 맞는 최고의 전략은 결국 '꾸준한 실행'이었다.
수익화까진 아직 멀었다. 그 기준선을 바라보면 지금 나는 한참 뒤에 서 있다. 하지만 이제는 '유튜브 할까 말까'가 아닌 '오늘은 뭘 올릴까'를 고민하고 있다. 나를 바꾼건 그저 '실행'이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며 알게 된 건 단순하다. 실행은 완벽의 반대말이 아니다. 실행은 그저 완벽을 향한 첫 문장일 뿐이다. 처음엔 엉성하고, 두번째는 어설프다. 하지만 세 번째부터는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된다. 아무리 작은 아이디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결국 머릿속의 환상에 그칠 뿐이다. 생각한 걸 한번이라도 움직여본다면 그건 나의 결과물이 된다.
그러니까, 지금 고민 중이라면 일단 실행해보자.
그 뒤의 일들은, 실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