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정도 되려나..
오늘 딸아이의 새 가발이 나오는 날입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아이.. 생의 10번째 정도 가발이려나~
딸은 새 가발을 맞출 때마다 어떤 기분일까요?
새 가발이 아니라 새 옷을 찾으러 가는 거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늘 이 날이 되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이제 여물대로 여물었다고 생각한 상처들이 헤집어져 고름이 다시 삐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탈모인구가 많은 요즘 가발도 좋아져서 감쪽같다고.. 괜찮다고들 하죠.
그건 일반인들 생각이죠..
이 더운 여름에 통가발을 착용해야 하는 아이는 가발을 벗고 나면 머리에 땀이 가득 차있고,
댄스를 전공하는 관계로 머리둘레 전체에 강력한 접착테이프를 붙이고 생활해야 합니다.
머리에는 늘 피부병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연고를 바르는 게 일상이죠~
새 가발을 맞추고 선생님이 스타일링을 예쁘게 해 주신 모습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우리 딸이 저렇게 예쁜데.. 자기 머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마음 때문이겠죠.
지나가다가 올백으로 긴 머리를 올려 묶은 숱 많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떨어질 염려 없이 한껏 머리끝으로 올려 묶은 머리말이죠..
아이는 초등학교 이후로 저런 머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멀쩡한 제 머리가 미안해집니다.
그래도 아이에게는 웃으며 얘기해야죠~
"미용실에서 머리 하러 간다 생각하고 신나게 가자~!!"
오늘도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새 가발과 함께 자신감을 회복하고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