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무용과를 다니는 둘째 딸이 토요일에 공연이 있다.
그래서 요즘 새벽 연습이 잦다. (실용무용과는 일반적인 일이라고 한다)
밝은 낮에 하면 좋으련만 연습실 대관문제로 늘 밤부터 시작해서 새벽 2~3시에 끝나곤 한다.
연습은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김포인 우리 집까지 거리가 꽤 된다.
"엄마, 새벽 3시에 끝나는데 친구랑 택시 타고 올게요"
하지만, 나는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콩알만 한 것들끼리 겁도 없이 택시라니.. 아이가 하도 작고 말라서 새벽에 돌아다니면 영락없는 비행청소년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결국 새벽 3시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
잠은 거의 자는 둥 마는 둥 브런치 글을 읽다가 2시에 일어나 옷가지를 대충 챙겨 입고 새벽운전을 한다.
사실 난 야맹증이라 밤 운전이 무섭다.
같이 오는 친구 2명까지 집에 다 데려다주고 가면 족히 1시간 넘게 운전을 해야 한다.
며칠을 그러다 보니 만성 피로가 누적되어 낮에 일하다가 꾸벅꾸벅 졸곤 한다.
딸이야 연습 끝내고 집에 와서 자면 되지만..
난 시간이 어정쩡해서 한두 시간 자고 일어나서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큰딸은
"유난스럽다~~ 엄마는 너무 둘째를 과잉보호해.. 그냥 택시 타도 돼.. 혼자 타는 것도 아닌데 뭘 어때."
남편도 나에게
" 너는 정말 유난이다 유난!! 그러니 애가 맨날 애기같이 굴지."
대학 실기시험을 보러 다닐 때도 어느 곳으로 시험을 보러 가던지 늘 차로 데려가고 데려오고를 했다.
같이 시험 보러 가는 친구들은 덕분에 같이 차를 얻어 타고 땡잡았다는 얼굴이다.
물론 아이가 혼자 못 가서가 아니다. 늘 혼자 가겠다고 하는데 뭔가 내가 맘이 안 놓인다.
큰 딸은 혼자서 뭘 한다고 해도 걱정이 안 되는데 둘째에게는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
탈모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내 손길이 절실히 필요했던 딸..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 딸을 내 마음속에서 아직 독립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정말 유난스러운 걸까. 혹시 나 때문에 아이가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를 향한 사랑이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마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조언을 구하고 싶어진다. 부모의 사랑과 걱정 사이, 그 경계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다른 작가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