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시작한 운동이 즐거움이 되다.
50세가 되며 찾아온 부정맥, 자궁근종, 고혈당, 폐섬유화...
이대로 가다가는 단명은 불가피하다..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친구가 슬로우조깅을 추천했다.
"일단 나가서 천천히 걷는듯이 뛰어봐라" 라고 했고 자기도 빈맥을 조깅으로 극복했다고 했다.
김포 조류생태공원이 집 앞에 펼쳐져 있는 나로서는 천혜의 환경이다.
뛰어본 기억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나..
역시나 200미터도 제대로 못뛰고 헉헉대고 만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곧 심장이 멈출 것 처럼 힘이 들었다.
역시 무리인가.. 생각했지만 기계적으로라도 나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러닝복을 입고 밖에 나간다.
아름다운 푸른 공원의 아침 숲 공기는 너무나 맛있었다. 그저 나가서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것 같았다.
그치만 저강도 운동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니 뛰어라 뛰어!!
다리가 안움직여도 팔이라도 휘져어보자.. 하며 아주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러닝 가능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원을 한바퀴 뛰면 4km가 조금 넘는다.. 중간에 몇번 쯤 쉬긴 하지만 이제는 4km 완주가 가능해졌다.
아직은 이 이상을 뛰어보고 싶다거나 더 빨리 뛰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그러나 아침에 자동적으로 6시반만 되면 눈이 떠지고 눈뜨자마자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있는 내 모습이 뿌듯하다.
땀을 쭉 빼고 집에 올때의 그 기분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이 짜릿하다.
아침에 러닝을 하고 나면,
하루종일 모든게 엉망이어 그 하루를 망쳤다고 해도 '절대 망가지지 않은 하루'가 될 수 있다.
살기위해서 억지로 시작한 운동.. 지금은 나이 50에 찾아온 질병들이 준 선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