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내가 소리를 내기 시작한 순간

악기 하나가 바꾼 내 인생의 리듬

by 다니엘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학교 앞 ‘물음표 음악학원’에 등록해 처음으로 고장 난 베이스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때 재미없다고 그만뒀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런 생각으로 이 글을 시작해 봅니다.


제 MBTI는 ENFJ입니다. I(내향)인 친구들의 기를 빨아먹고, 맨 정신으로도 취중 텐션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성격이죠. 워크숍에서 제로맥주만 마시고도 새벽 4시까지 만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1년이 지나서야 제 잔에 있던 게 소주가 아니라 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은 동료도 있었습니다.


“술 안 마시는 사람 중에 이렇게 사교성 좋은 사람은 처음 봤다.”

회사 동료가 해준 이 말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노래방에서 누구보다 현란하게 분위기를 이끄는 저를 보고 한 말이었죠.


저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조용히 혼자 있기보다는, 북적이는 공간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던 건 아닙니다.


베이스를 배우기 전, 저는 존재감 없이 학교를 다니던 ‘찌질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교회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의 리더 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밴드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버즈, FT아일랜드 같은 밴드 아이돌의 인기로 인해, 밴드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관심받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관종의 씨앗이 조용히 싹을 틔웠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연습실도, 멤버도 부족한 상황에서 공연 기회는커녕, 조롱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기회를 찾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부딪히고 깨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내 인생을 내가 주도한다’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대학교 밴드 동아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환경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도전하며, 실패하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 경험들이 쌓여 자기소개서의 80%를 채웠고,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도, 그 밴드 동아리 활동 중 동아리 후배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죠.

베이스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문득, 베이스와 밴드는 내게 어떤 의미일까 고민하다가 30분 만에 이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짧은 시간에 받은 영감으로 쓴 글이라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nked In / Daniel Kim : https://www.linkedin.com/in/daniel-kim-512467123/

네이버 블로그 / 밴드 하는 SCMer, 다니엘 : https://blog.naver.com/scmer_logistics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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