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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는 왜 ‘바로’ 오지 않을까?

Hub & Spoke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택배의 흐름과 효율성

by 다니엘

인터넷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판매자 → 구매자로 택배가 발송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근데 우리가 주문 현황을 보면 판매자의 소재지에서 출발하여 신탄진 Hub, 옥천 Hub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제3의 장소로 이동을 한 후에 다시 구매자의 소재지로 이동합니다.


"굳이 바로 오지 않고 왜 이런 곳을 거칠까?"


이런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류를 전공한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얘기였지만, 회사에서 근무하며 또는 지인들을 만나며 택배의 구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로 이번 글을 시작합니다. 이 글은 일반 소비자들이 택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 택배는 이렇게 이동합니다.


부산에 사는 A 씨가 서울에 있는 B사로부터 물건을 구매하고 해당 제품을 택배로 배송한다고 가정할 때 제품은 아래와 같은 경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판매자 - 서울 배송센터 - 허브 센터 - 부산 배송센터 - 구매자


허브센터에서는 무슨 일을 하길래 부산으로 바로 가지 않고 허브를 거쳐오는 걸까요? 각 단계마다 타임라인 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예시를 들어 소개하겠습니다.


○ 타임라인으로 보는 택배 여정


D-1 4PM : 판매자가 서울 배송 센터로 물건 접수

D-1 7PM : 서울배송센터에서 허브센터로 물건 이동

D-day 12AM : 허브센터에 도착 후 각 지역별로 배송 박스 분류 진행(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D-day 3AM : 허브센터에서 분류된 물량이 각 지역별로 다시 발송

D-day 7AM : 부산 배송센터에 각 지역 배송센터에서 발송된 부산 배송 물량 도착

D-day 11AM : 해당 지역 내 구역별(읍, 면, 동 등)로 분류하여 담당 배송기사가 상차 후 배송 시작

D-day 2PM : 배송 완료 및 구매자 수령.


○ 배송센터와 허브센터, 무엇이 다를까?


배송센터와 허브센터는 뭐 하는 곳일까요? 택배사에서 운영하는 배송센터와 허브센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배송센터 : 지역 내 배송 및 수거 담당 (예: 강서, 고양, 용인 등)

허브센터 : 전국 화물 집하 및 지역별 재분류 (예: 옥천, 신탄진 등)


배송센터는 말 그대로 지역 배송 영업소를 뜻합니다. 강서배송센터, 고양 배송센터, 용인 배송센터와 같이 일정 지역에 제품을 배송하는, 즉 택배 기사님이 물건을 가지고 출발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배송센터는 배송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관할 지역에서 발송되는 화물을 모아 허브센터로 발송하는 역할도 합니다.


허브센터는 각 배송센터들로부터 집하된 화물을 한 곳으로 모아 다시 목적지 별로 분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택배 알바라고 하면서 보여주는 하역 및 분류 작업 그리고 분류된 화물을 상차하는 그곳입니다. 서울에서 전국으로 발송하는 화물을 가지고 온 트럭이 분류 작업이 완료되면 분류된 서울행 화물을 모아 다시 가져갑니다. 허브센터에 입고된 화물이 보관되지 않거나 아주 단기간 보관 후 분류되어 출고되는 것을 Cross-Docking이라고 합니다.


즉 허브센터의 역할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전국 화물 집하 및 재분류

→ Cross-Docking 시스템 운영

→ 지역별 배송센터로 재배분


그리고 위에 설명한 배송센터 → 허브센터 → 배송센터의 흐름을 Hub & Spoke라고 합니다. Cross-Docking과 Hub & Spoke에 대한 간단한 정의를 소개합니다.


※ 크로스 도킹(Cross-Docking) : 입고되는 상품을 물류센터에 초단기간 보관 또는 보관 없이 분류 또는 재포장의 과정을 거쳐 바로 출고 및 배송되는 물류시스템.


※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 물류 및 운송 분야에서 특정 지점(허브)에 물건을 모아 분류한 후 각 목적지(스포크)로 다시 배송하는 방식.


○ 옥뮤다삼각지대?


옥천에 있는 허브센터를 일부 소비자는 옥뮤다삼각지대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허브센터만 들어가면 내가 주문한 건이 오지 않고 실종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버뮤다삼각지대에 빗댄 표현인데요. 그만큼 분실이나 파손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대부분 외부 용역 인력 중심의 분류 작업에서 비롯됩니다.


저 역시 과거 허브센터에서 알바를 할 때 분류 작업하던 사람이 파손된 하늘보리를 마시면서 일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고, 분류과정에서 컨베이어에 박스가 밀리게 되면 밀린 박스들이 어떤 제품인지도 모르고 막 던지는 장면도 목격하였습니다.


내가 주문한 제품이 택배를 이용해 우리 집까지 어떻게 오는지에 대해 풀어보았습니다. 물류와 관련이 적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 글을 통해 일상 속 물류의 흐름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Linked In / Daniel Kim : https://www.linkedin.com/in/daniel-kim-512467123/

네이버 블로그 / 밴드 하는 SCMer, 다니엘 : https://blog.naver.com/scmer_logistics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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