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에 빠진 청년들에게 쾌감을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나는 우리나라의 20대 친구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유를 묻는다면, 나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오롯이 느꼈던 하나의 감정 때문이다. 나는 딱히 특별한 능력이 없었고, 우수한 성적을 내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도 뭔가는 계속하려고 했다. 어느 날, 그동안 쌓아온 인풋이 아웃풋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 순간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고, 그것이 바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그때 비로소 '할 게 많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는 '헬조선', 'N포세대'와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내포한 단어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단어들은 우리 청년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든다. 나는 이런 감정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청년들에게 내가 경험했던 그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만약 이게 실현된다면 그들이 다음 세대에게, 그리고 그다음 세대에게 이러한 경험을 전달하길 바란다.
"노력해도 어차피 안 된다",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노력이 필요 없다", "될 놈은 된다" 등의 말들은 20대 청년들을 움직이지 않게 만드는 독이다. 나는 이러한 독에서 벗어나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20대 청년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네가 뭔데?"라는 반문도 괜찮다.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성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성공'이란 과연 무엇인가? 롤 마스터가 되는 것이 성공일까? 그렇다면 그랜드마스터가 주위에 있을 때도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10억이 있으면 성공한 것일까? 그렇다면 100억이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도 계속 성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결국 우리는 남의 기준으로 성공을 재단하고 있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보자. 그래야만 지속적인 성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주위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성공했다고 느끼고 있다. 업무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일을 해도 내가 뒤쳐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나보다 잘 쓴 글을 봐도 감탄이 나올지언정 내 글이 못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업무를 하면서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 주변에는 열심히 하다가 때때로 우울한 감정에 빠지는 친구들이 있다. 자신의 노력이 마치 물거품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또, 열심히 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그들은 어쩌면 시작조차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보다 더 빠르게 쾌감을 느끼며 열심히 나아가는 친구들도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자극이 되고,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좌절과 두려움으로 단기적인 쾌락만 좇게 된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청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각자가 지닌 빛나는 가능성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귀중한 자산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모두가 좌절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