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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소낙비 Jan 21. 2022

말하지 못한 비밀

가족에게도 숨겨온 나의 비밀...나 지금 심각해

출장와서 홀로 침대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본다.

이걸 이야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칫 큰 분란을 불러올 수도 있을듯 한데..

그래도 이야기는 해야겠지..결혼 어언 20년이 지나 애들도 이제 이해할 나이가 된 듯하니 나의 비밀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어 받을 충격을 생각한다면..


"나는 사실" (불안함에 자판을 제대로 두드를 수 없다. 자꾸 오타가 난다.)

아빠는 사실...

슈퍼히어로 출신이야..번개맨이라고 알지..너희들 어렸을 때 자주 봤던, 악당을 한 순간에 전기로 조좌버리는...


몸에서 전기가 막나와..조금전에도 수돗꼭지를 트는데 전기가 바바박...

심지어는 정수기 물 먹을때도 나와..시도때도 없이 가끔은 번쩍하고 손끝에서 선명히 퍼져나가는 번갯불을 볼 수도 있어...잘못하면 주유소정도는 한방에 폭발시킬 수도있는 강력한 전기가 몸에서 쏟아지는 나는 "뻥쟁이다".


겨울철 유달리 심해지는 정전기에 쇼핑을 가면 문 열기가 두렵고, 사람들을 만나서 악수를 하면, 간혹 여성분에게 쏘아지는 전기로 "우리 전기가 통한걸까요?" 여보 미안해 그냥 농담이야...이번 편은 한 번 웃자고 써본거야..

집에 돌아와 외투라도 벗을 량이면 온 몸에서 전기가 버버벅거린다. 심지어 난 컴컴한 방안에서 내 몸의 전류가 마치 불꽃놀이하듯 여기저기에서 바바박 터지는 걸 본 적도 있다.

남들은 우스갯소리로 넘겨 버릴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정전기는 여간 번거롭고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아내가 섬유유연제를 넣어도, 장갑을 껴도, 손등으로 먼저 문을 살짝 두드리고는 열어봐도 도무지 겨울철 나의 몸은 저절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태양광패널을 어디엔가 숨긴듯 막대한 양의 전기를 쏴댄다.


유년시절 오락실에서 나쁜 짓을 한 적이 있다. 이제는 법적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말한다.

어디선가 구해서 몰래 오락기에 전기 충격을 가해 돈을 넣지 않고서 공짜 오락을 몇 판 때렸었다. 전기똑딱이? 뭐 여튼 요상하게 생긴 전기충격기의 일종이다. 이리저리 위아래로 주인아저씨가 없나 살피면서 한번씩 돈넣는 구멍에 전기똑딱이를 쏘면 자동으로 한판 올라가는 뭐 그런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나의 전기파워쯤이면 그냥 손만대도 자동으로 올라갈 듯한데...

당시 맘엔 있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곱상한 여자아이에게 짓궃게 전기을 쏴댔으니 요즘 같으면 뉴스에 나올 일이겠지...라떼가 됐네 ㅋ


가끔 이렇게 출장을 나오거나 홀로 운전을 하다보면 별거 아닌 일로도 글감이 떠오르고 짧고 허접한 글이라도 쓰게 된다. 일상의 반복에서 오는 금요일의 나른함을 깨우는 정전기같은 반짝임으로 읽혀지면 좋겠다.

난 브런치의 슈퍼히어로 "正全記"다. 필명을 바꿀까 ㅋ


자 다들 정신차리시"구독"은 아니래도 좋아요라도 눌러주세요 제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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