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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소낙비 Feb 11. 2022

말을 듣지 그랬어!!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내가 배반한다.

본 글은 사전검열자(마눌)의 의도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하여 읽으시기 바랍니다.


띵 받았다.

‘페르세우스’님의 ‘쓰기와의 전쟁’이란 글을 읽고 짧은 소회를 남긴다.

일단, 글쓰기 초보자가 감히 마눌님의 엄중한 경고에도 막글과 막사진, 막그림으로 20회의 글을 의미없이 채웠다. 젠장, 자다가도 마누라말만 들으면 떡이 생긴다더니…사전 검열이란 이름으로 자랑삼아 내밀었던 글들의 재미와 의미가 사라지는 순간, 좋아요도 줄어든다. 그건 그렇다쳐도 어쩌다 접하게 된 ‘페르세우스’님의 엄청난 노력과 내공에 혀를 내두른다.


‘할 수 있겠어?’

그렇다 그냥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처음에 쓴 글처럼 알량한 지식의 배설정도라면 뱃속에 들어있는 양만큼 싸면 그만이다. 그나마 몇 번은 울궈먹겠지...그건 생각해보면 그냥 배설이다. 쌓인 것의 배출이다. 그걸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띵 받았다. 요즘 말로 킹 받았다 해야하나? 필사도 해보고 스크랩도 해보고 기록도 기록다운 것들을 쌓아갈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운다. 배운걸 익힌다.


제법 난 내 자신을 사랑하는 편이다. 지난 어렵고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호강에 겨운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나아지고 나아질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에 박수를 보내는 편이다. 남들이 박수쳐주지 않으면 내 스스로라도 날 격려하고 존중하려 한다. 하나뿐인 나니까.

그런 면에서 여전히 이기적이다. 내가 있음으로 세상이 있다고 믿는 유물론적 인간이라 불려도 나와 내 가족을 사랑하고 아낀다. 아낀다고 나에게 한없이 너그럽거나 가족에게 무조건의 헌신은 아니니 이기적인 것이다. 내 생각으로만 살아가는 편이다. ENFJ이자 B형, 황씨…여러가지로 봐도 고집센 이기주의자라 할 수 있다. 인정한다.


원래가 좀 게으르다. 돈이 안되어서 농사를 말아먹었다는 것도 알고보면 게을러 농사를 혼자하기엔 벅찼다. 돈이 안되면 더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해지고 힘이 빠져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애들은 커가고 당시의 수지타산이랄 것도 없는 벌이로는 감당이 안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게으른 농부들을 많이 본다. 힘들어 보인다. 돈도 안되고 게으르면 결국엔 비슷한 처지가 된다. 운 좋은 놈을 이기기 어렵다. 인생이 원래 그렇다고 생각한다. 운과 인연은 어떨 땐 맞닿아 있어 보인다.

글쓰기도 게으른 나에게 힘든 여정일 수 밖엔 없다.


사실 열심히 억수로 힘들게 살고 싶지도 않다. 살을 뺀다고 매일 숨이 턱밑에까지 올라올 정도로 심박수를 올리면 살고 싶지 않다. 매일 전쟁터같은 출근, 퇴근길의 차량정체속에 앉아있을 자신이 없다. 누군가 매일 닥달하고 미워한다면 살기 싫을 것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행복한 것일뿐…가면을 쓴듯 권위를 세우고 나름의 행복치장을 글속에 남긴다. 운이 좋은 편이다. 소소한 일상을 감사하게 느낄만큼 욕심도 없고 욕심을 부릴 자신도 없고 욕심부려봐야 안될 걸 잘안다.


지금은 일년에 5만키로이상을 운전하고 전국을 다닌다. 자유로운 편이라 실적만 있으면 별다른 쪼임이 없다. 이런 직업이 없다.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 세월을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살아질 것으로 믿고 뻐긴다. 운전을 많이 하다보면 별의별 일들을 겪는다. 도로 위는 또 다른 인생이다. 험악하기도 하고 내 자신을 과신하기도 하고 뭐 여튼 오랜 운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는다. 그리곤 차분해진다. 가끔의 욱함은 어디서든 생기지만 이내 평안함을 찾는다. 가정에서도 글쓰기에서도…


그렇게 게으르지만 배우며 익히며 사랑하고 만족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페르세우스님의 글 한편’이 기분좋은 자극을 불러온다.


감사합니다. 페르세우스님 잘 배웠어요

고마워 마눌…열심히 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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