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르나 방패연

공중제비돌기

by 향순

다시 떠오르나 방패연

구향순


아버지 어쩌다 이렇게 몸져누우셨대요
얼른 자리 털고 일어나셔야 쥬

살면서 공중제비돌기 한 번 안 해본 사람 있간디유

시방은 딱 중심을 잡고 서서

늘어진 줄을 살살 당겨 감을 때유

밥 한 그릇 뚝딱 비우시고 바람처럼 집에 가시는규

놀라 뛰어온 맨발이 퉁퉁 부었다
아들의 부운 발 핥고 있는 측은한 눈빛

슬며시 짓푸르던 여름의 문이 닫힌다
끄응, 지팡이의 침묵이 무릎을 펴는 시간

작가의 이전글횃대 하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