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해.
나는 sns를 하는 이유를 자아를 보관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왔다.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 나답다고 여기는 것들을 쌓아왔고 나의 행적과 추억들을 보관했다 여겼다. 온라인 공간과 3차원의 나는 하지만 다르다.
지금 나는 나의 감성과 생각을 글로 옮겨적고 있고, 이 글을 보면 그것이 온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3차원의 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시가 넘는 시각 잠들지 못하여 탁상 앞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으며, 탁상 밑으로 뻗은 다리는 붓고 저리다. 피곤함에 눈은 감겨가고 어마어마한 운동 부족과 과로로 가만히 앉아서도 어깨가 짖눌리는 근육통이 느껴진다.
온라인 공간 속에 이런 내모습을 온전히 담기가 힘들다. 이렇게 상세히 풀어서 쓰면 그나마 실제 모습을 반영한다지만, 늘 글 속에 나의 모든 순간을 담지 않기에, 글 속엔 선택되고 편집된 정보들만이 담기기에. 그곳엔 진짜 내가 없다.
어제 우연히 위키백과를 보다 감탄을 했었다. 하나의 명사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기록해놓은 것이 놀라웠다. 어떠한 드라마의 제목을 검색하니 방영 스케줄과 연장 방송의 회차까지 다 기록되는 것을 보고, 백과사전이라는 것의 방대함과 객관적인 정보의(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보관과 기록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에 비추어 나에 대한 기록을 돌이켜봤다. 좀 더 객관적이고 많은 나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다보면 훗날 나를 더 객관적으로 알게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었다. 하루만에 그 생각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쨋든 지금 내모습을 완벽히 남길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찰나에 지나가 버린다. 완전히 나를 담았다고 생각한 사진도, 글도, 노래도, 기록도. 그 모든 것이 말이다.
나의 자아는 현재에 머물뿐 그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나를 정리해야할 곳은 sns나 사진 속이 아닌, 지금의 내가 있는 지금의 이자리뿐이라는 것을. 지금의 나에게 좀 더 집중하는 것이 나를 위한 최선일 수도 있음을 어렴풋이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