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트에서 지난주에 호박을 하나 샀다.
지난겨울에 호박죽이 맛있었다고 한다.
반을 잘라 속을 숟가락으로 파내고
껍질은 칼로 깎아낸다.
흐르는 물에 잠깐 씻어내고 더 잘게 썰어서
중간 냄비에 넣고 물과 함께 끓인다.
약간의 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호박이 익었을 때
으깬다.
찬물에 고은 찹쌀가루를 푼 물을 호박 끓는 냄비에 붓고 중 약불로 내린 다음 계속 저어준다.
여기에 꿀 두 숟가락을 넣고 좀 더 저어준다.
빛깔 좋은 노란색 호박죽이 식탁에 올라온다.
와이프와 이야기 꽃을 피운다.
“어머닌 맨날 호박죽, 팥죽을 해주셨는데”
와이프가 재미난 옛날 얘기를 한다.
“어머니, 호박죽 먹으면 부기가 빠져요?”
“그래 “
“그럼, 이걸 배에다 바르면 뱃살도 빠져요? “
“?………. “
“어머니, 저랑 같이 배에다 호박죽 발라요”
“… 미쳤는갑다!“
“호박죽이 부기를 뺀다면서요. 그럼 뱃살도 빠지겠죠. 안 그래요?”
옆에서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참다못해 단호히 한 말씀을 거드신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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