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불짜리로 부탁해요”
농장에서 아침에 딴 싱싱하고 잘 익은 딸기를 교회 점심 후식으로 내어놓았다.
작년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몇 명의 인사가 동기가 되었다.
40불어치 두팩을 사서 깨끗하게 씻고 꼭지를 따아 아이스팩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그리고 씻지 않은 한팩은 선물용으로 따로 비닐봉지에 넣었다.
작은 시골교회.
커피와 함께 딸기 후식을 하며 여기저기서 한국딸기처럼 달고 맛있다는 시식평이 쏟아진다.
실제로 미국딸기는 싱싱하고 보기는 먹음직스럽지만 달고 향기롭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지 초콜릿을 감싼 딸기를 팔기도 한다.
수고스럽지만 여럿이 맛있게 먹는다니 뿌듯하다.
“허권사님 차는 어느 쪽에 있나요?“
아이스박스에서 딸기봉지를 꺼내 드린다.
“아이스팩은 버리셔도 됩니다. 맛있게 드세요”
허장로님,권사님 댁 하고는 사돈지간이다.
와이프 이모의 딸이 허장로님의 큰 형님의 아들과 혼인관계라 한 다리 건너 사돈인 셈이다.
두어 달 전 은퇴를 했는데 몸이 성하지 않다.
이국에서의 생활이 녹록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할터다.
“여보, 허권사님이 딸기를 사달라셔”
이번 주 일요일에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아들네를 가는데 딸기를 가져간다고 부탁을 하셨단다.
손주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고 녀석에게 먹이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애정일 것이다.
좋은 것, 맛난 걸 주고 싶은 사랑이리라.
25불어치 사랑이 비행기를 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