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각자 3개씩을 준비하기로 했다. 자기가 원하는 선물 목록 3개를 가족 단체방에 올리면 사주고 싶은 선물을 각 사람당 하나씩 골라 포장을 하기로 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세일해서 살 수 있는 좋은 날이라 큰 아이가 원하는 향수를 사러 집을 나섰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순간 우린 도로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차량과 교통체증으로 깜짝 놀랐다.
리버모아의 아웃렛으로 향하는 차량들로 고속도로의 3.4 차로가 막혀 있었다.
“멀리는 가지 못하겠다”
점심으로 더블린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플레즌튼의 메이시 쇼핑몰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산호세의 웨스트 필드 쇼핑몰에 가는 것이었으나 교통체증이 두려워 가까운 곳으로 방향을 변경했다.
“코비드 이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에 모인 건 처음이야”
사람들은 북적거렸고 사람들 손에는 쇼핑백이 하나둘씩 들려 있었다. 매장들마다 인파가 파도를 일으키듯이 들락거렸다.
“경기가 나쁘다면서 이 사람들은 어디서 돈이 나는 거야?”
넓은 빈 공간이 있는 중앙 홀에는 산타 할아버지 복장을 하고 흰 수염을 한 노인이 포토존에서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시끌벅적거리는 소리들로 전체 홀이 응축되어 있었다.
옷구경도 하고 가방도 구경하고 향수와 선글라스도 구경을 한다. 한국보다 훨씬 따듯한 겨울이라도 겨울 털 옷과 부츠도 판다.
“와,,, 이젠 가자”
사려는 향수는 없었다. 큰 아이가 고현정이 쓰는 향수라던데 이곳 백화점엔 그런 상표는 없단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쇼핑을 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백화점을 빠져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사람들 틈에서 얼굴에 화기가 올라있었는데 비로소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선물을 하나도 사지 못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야겠다. 월요일이 사이버 몬데이라고 온라인 세일을 한단다.
“집에 그냥 있을 걸 그랬나?”
*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작은 아이가 뉴스를 알린다. 우리가 원래 가기로 했던 산호세 웨스트 필드 쇼핑몰에서 슈팅이 있었다고 한다. 소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