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파괴적인 혁신
자동차를 살 때 항상 고민하는 건 차 가격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세단이나 SUV를 선택하는데 어떤 경우엔 목적에 맞게 트럭이나 8인승 승합차를 고르기도 한다.
마음에 든다거나 신형이라고 매번 차를 사거나 바꿀 수도 없으니 우리 같은 중간계 서민들은 한 사람에게 한대의 차는 최상의 선택지가 된다.
차의 가격 대비 가장 폼이 나는 차를 고르려 고민하는 건 언제나 돈, 즉 지불 능력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재벌이나 부자들, 즉 돈을 지불할 능력이 넘치는 상층계 들은 차를 어떻게 고를까?
당연히 값비싼 스포츠카나 마이바흐 같은 차를 고를 것이다.
강남의 번화가에서 노란색 람보르기니가 큰 엔진 소리를 내며 달릴 때면 많은 중간계 사람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당연할지 모른다.
람보르기니나 마이바흐 같은 고급차를 사려면 적게는 30만 불에서 많게는 100만 불이 있어야 하니 그런 차를 타고 다닌다면 그들은 상층계가 맞을 거다.
부자들은 반드시 값비싼 차를 사야만 하나?
적어도 재력이 있으니 남들과 다르다는 차별점을 부각하려면 자동차는 원초적인 대안이 맞기도 하겠다.
더군다나 자동차 외관은 얼마나 근사한가?
마치 트랜스포머 같은 로봇이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외계적 바디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성능은 어떤가? 100km를 3초 안에 도달하고 최고 시속이 300km를 넘으니 차를 운전할 때도 어깨가 으쓱일만하겠다.
그런데 차는 안전한가? 그렇지는 않다. 차체가 낮으니 높은 속도대비 안전도는 취약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폼나는 차별점을 포기하기엔 대안은 없어 보인다.
Tesla !
중간계는 환호한다. 적어도 성능면에서 람보르기니를 압도한다.
100km를 2초 안에 도달하고 최고시속은 320km가 넘는다.
람보르기니와 직선거리 주행을 한다면 테슬라가 압도한다는 거다.
그렇다. 외관은 포르셰를 닮았고 유선형의 바디로 기체역학적 설계로 공기저항계수도 훌륭하다.
얼마라고? 람보르기니보다 3배에서 4배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매우 현대적인 차를 살 수 있다.
이젠 람보르기니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
마이바흐는 나이 든 노인이나 탈법한 앤티크한 골동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 옛날 롤스로이스가 영국의 왕가와 상류층의 표징처럼 여겨졌다가 몰락한 것처럼 마이바흐의 이름은 값비싼 골동품처럼 보일 뿐이다.
세상은 새로운 세계로 바뀌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서 나오던 인간의 상상이 현실 세계로 뚫고 나오고 있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줄 우리의 미래가 자동차의 혁신처럼 부자나 재벌들의 놀이터가 아닌 중간계의 서민들의 무대로도 넓혀지기를 바란다.
세상이 돈의 많고 적은 계층이 아니라 차별점이 있고 없고의 특이점이 아니라 누구라도 같이 누릴 수 있도록 넓어지고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