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늑대들의 침탈이 끝나고 빨강 두더지들의 반란으로 농장이 둘로 갈라진 후에 어린 돼지가 태어났다.
그 아비는 늑대들에 부역하던 아비의 아들로 동물 농장의 변절자였다.
늑대들이 떠난 농장은 배신자 돼지들이 계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린 돼지는 부유하게 성장했다.
변절자 새끼라는 오명이 자신에게도 따라붙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
부유하므로 족집게 가정교사를 두었고 학교 생활은 시시했다.
그 아비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좋은 성적이란 결과를 얻었다.
돼지는 머리가 쑥쑥 자랐고 몸도 비대해졌다.
성질이 포악스러워 동물농장의 어떤 동물과도 어울리지 못했다.
큰 학교를 나와서 빈둥거렸다.
큰 학교도 그 아비가 입김을 넣어 겨우겨우 유지할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술은 늘어 말술이 되었다.
술은 습관이 되었고 얼굴은 홍조를 띠어 홍돼지라 불렸다.
성적은 바닥이었지만 잘리지는 않았다.
족집게 과외도 통하지 않는 큰 시험이 있었다.
일곱 번 떨어지고 나서 그 아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물농장의 모든 수컷들이 간다는 군대도 뒷손을 써서 빼돌렸는데 그깟 시험이 대수는 아니라 생각했다.
결국 어찌어찌하여 시험 문제를 미리 빼돌리는 데 성공해서 큰 시험을 치렀다.
그럼에도 홍돼지는 그 시험에도 낙방을 했다.
다시 1년이 지나고 그 아비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거금을 들여 선수를 교체투입했다.
철저하게 속여 아홉 번째 만에 큰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기 실력이 아니었으므로 전전긍긍했다.
말술이었던 덕에 조직에서는 술 사주는 어린 형이 되었다.
자신을 감추는데 술은 큰 도움이 되었다.
조직에서 일은 엉망이었고 거짓말은 늘었다.
눈 꿈쩍하지 않고 거짓말을 술술 풀어댔다.
진급은 늘 누락되었다.
어릴 적 그 아비로부터 배운 조작과 거짓말은 더욱 진화해 나갔다.
죄 없는 일개 다람쥐도 죄를 지은 쥐로 만드는 사악한 능력을 발휘했다.
범죄자와 결탁해서 검은돈을 빼돌리고 거래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몸뚱이는 비대하고 성질머리가 포악스러워 중매를 해도 연애로 이어지지 않아 결혼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던 중 죄를 지어 잡혀 들어온 호스티스 꽃뱀의 입술을 탐해 결혼을 했는데 범죄자와 결탁했다는 추문을 당해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한직에 머무르며 호시탐탐 기회를 옅보았다.
그러면서 조직을 이용해 다른 동물들을 겁박하고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한두 번 조작하던 일은 너무 쉽고 재미있는 일이 되었다.
홍돼지는 캐비닛을 만들어 동물농장의 동물들의 신상정보를 모두 넣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동물 농장 우두머리가 멍청하게 저지른 농단을 부풀리고 조작해서 옥에 가두는데 공을 세웠다.
동물농장 동물들은 홍돼지를 영웅으로 생각했다.
조작과 거짓말의 달인인 홍돼지의 사악함에 속아 동물들은 그를 좋은 돼지라고 말했다.
다음 정권에서 우두머리를 차지한 홍돼지는 거칠 것이 없었다.
호스티스 마누라의 지시를 받으며 불법적으로 재산을 늘리는데 혈안이 되었다.
한 손에는 캐비닛의 열쇠를 쥐고 못난이 동물들을 겁박하고 다른 손으로는 불법을 저지르며 돈을 불려 나갔다.
하지만 착한 사마리아 동물들에게 꼬리를 잡히게 되었다.
홍돼지는 늘 그랬던 것처럼 거짓말을 늘어놓고 다시 거짓말을 했다.
그럴 때마다 또 다른 불법이 세상에 밝혀졌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대내외적으로 살기 힘들어졌다.
홍돼지가 자기 할 일을 하지 않고 자기 사익에만 몰두한 탓에 동물농장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거짓말과 불법적 사건이 대중에게 밝혀지는 게 두려웠던 홍돼지는 배신자와 변절자를 동원하여 방어를 시작했다.
착한 사마리아 동물들을 감옥에 처넣고 죽을 때까지 영구적으로 왕노릇하려는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다.
어느 날
홍돼지의 오른팔인 동물농장을 팔아먹던 배신자를 앞세워 반란을 일으켰다.
착한 사마리아 동물들은 크게 놀라 충격에 휩싸였다.
총칼을 앞세운 반란군들이 동물 농장의 모든 곳에 배치되었고 감옥에 가둘 계획을 실행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왔고 하늘이 무너지는 공포가 퍼졌다.
착한 사마리아 동물들은 맨몸으로 추위를 뚫고 총칼을 막아섰다.
그들의 대표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대표들은 반헌법적인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해산하라는 선포를 했다.
공포에 질렸던 사마리아 동물들은 더욱 용기를 내여 삼삼오오 모였다.
불법에 항거하고 내란에 반대하려고 모이고 또 모였다.
홍돼지는 급격한 저항에 놀랐지만 다른 2차 반란을 발동했다.
하지만 사마리아 대표들은 홍돼지의 계획을 법의 심리에 맞추어 반란을 저지했다.
모여든 국민들의 힘이 반란을 저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홍돼지는 자기를 따르던 똘마니를 불러 시간을 벌고 싶었다.
무뇌충이었던 똘마니는 법을 전혀 모르는 듯 국민을 속이려 작당을 했다.
그러나 모여든 국민과 대표들은 어느 누구보다 법을 잘 이해했다.
홍돼지와 그자의 똘마니들은 수세에 몰리자 서로를 헐뜯기 시작했다.
말도 되지 않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는 건 그들의 아비가 했었던 매국적 행위와 닮아 있었다.
그들을 뽑았던 동물들도 더 이상 그것들을 용서할 수 없어서 성명을 발표했다.
들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듯 전국 동물 농장은 탄핵과 내란 수괴를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이지만 탄핵을 외치는 사마리안들은 길거리에 넘쳐났다.
홍돼지의 악행과 국민을 죽이려던 계획은 꺾였고 무서운 음모도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
홍돼지는 빠져나갈 궁리를 하려고 그 아비가 연락하던 늑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늑대들은 사자들에 휩싸여 있어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회답했다.
홍돼지는 지하 벙커에 들어가 깊게 숨었다.
왼팔 똘마니가 건네주는 급식을 먹으며 비루한 몸뚱이를 움직였다.
호스티스 꽃뱀이던 마누라가 지랄하는 소리를 들으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홍돼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사자의 내려오라는 메시지를 전해 듣고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성난 군중의 소리는 홍돼지의 귓가로 더욱 가깝게 울려 퍼졌다.
호스티스 꽃뱀이었던 악질 마누라의 한숨과 신경질도 더욱 크게 들렸다.
홍돼지의 벙커가 열렸다.
호스티스 꽃뱀이던 홍돼지의 마누라가 마귀의 모습으로 비척거리며 벙커를 빠져나왔다.
홍돼지는 비디오를 통해 마누라의 죄는 자기가 책임진다는 헛소리를 나불거렸다.
마귀의 모습 뒤로 홍돼지는 목을 맨 채 천장에 달려 있었다.
호스티스 꽃뱀이던 악질 마누라가 목을 매고 죽으라고 조종을 했다고 홍돼지 왼팔이 고자질했다.
호스티스 꽃뱀이던 악질 마누라 오리는 결국 감옥에 갇혔다.
사마리아 동물들은 환호했고 동물 농장은 평화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