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강추위가 매섭게 볼을 스친다.
피할 겨를도 없이 온 얼굴이 난타당하는 느낌이다.
3한4온이라던 겨울은 자취를 감추었다.
다리로 올라오는 냉기가 소름돟게 차갑다.
며칠간의 눈폭풍은 지나갔지만 동장군의 매서운 칼바람은 기세 등등이다.
흰돌아파트를 나섰다.
아침 9시, 요양사가 방문하고 와이프와 난 해장국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하늘을 보니 목련의 꽃망울이 보인다.
나에게 봄은 멀게 느껴지는데 목련은 봄을 알아 차린 것이다.
금촌역방향으로 가다 보면 시청 사거리가 나온다.
왼편으로 꺾으면 전주 콩나물국밥집이 있다.
어젯밤 루카스와 함께 소주를 거의 두병씩 마셔서 오늘은 해장이 절실히 필요했다.
따끈한 콩나물 해장국이 나오고 날계란을 하나 깨뜨려 넣고 새우젓을 작은 두 스푼 넣고 후춧가루를 한 톨 뿌린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따스한 국물을 한술 뜬다.
겨울에 먹는 해장국은 추위를 녹이고 속을 편하게 만든다.
역시 해장은 내 나라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