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을 구입한 이유
길을 걷다가 잠깐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잠깐
잠깐의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어떻게 보면 잠깐을 못 견디는 사람 같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이동할 때, 핸드폰을 보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아서인 것 같다.
잠들기 전이나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핸드폰은 뭔가 불편하고 무겁고 화면이 작다는 생각이 든다.
급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때, 빼고는 핸드폰의 필요를 잘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주변인들에게 나는 문명인이 아니라는 농담을 건네곤 한다.
그러다가 30대가 되었고 어느새 직장인 3년 차
집 - 회사 - 집 - 회사를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왔다 갔다 함에 있어
왠지 모를 공허함이 찾아오곤 했다.
급하게 58분 지하철을 타려고 늘 뛰다가 왜 난 뛰고 있는가 사실 정각이 지난 3분 차를 타고
5분 차이인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약간의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쫓기는 삶이 아닌 주도적으로 나를 이끌고 회사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내 취미를 즐기고 나의 삶에 의미를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언제 해도 좋은 것, 생각해 보니 누군가를 만나는 것보다 책과 대화하고 책 읽은 내용을 즐기고 되새겨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게 나의 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출퇴근하면 없어져버리는 듯한 나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동 중에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니 ‘책 읽기’인데,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노선이 만원인 관계로 책을 폈다간 더 끼이고 마음도 불편해서 내린 선택은 전차책을 읽어 볼까? 였다.
여행을 가도 친구를 만나도 출근을 해도 퇴근을 해도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일.
그것도 편하게 책표지도 드러나지 않고 온전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기분이라 좋았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을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공간이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공간을 만드는 건 나 자신인데 내가 좋아하는 세 권의 책만 들어있어도 그 공간이 충분히 만들어지기에 전자책을 고심해서 구입했다.
채소마켓을 통해서도 많이 알아봤지만 타인의 손때가 탄 전자책이 나의 친구가 되기에 조금 아쉬울 것 같아 짠순이지만 거금을 들여 구입했고,
공허함에서 벗어나 기댈 수 있는 창구로 잘 애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책을 꽂을 데가 없는 책장의 답답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3,4권을 책을 대신하기에는 충분하기에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 아닌가 생각한다.
: 브런치를 이용하는 분들도
책을 사랑하고 독서에 진심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사계절 모두 독서의 계절이라고 생각하는 무심코는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 무 심 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