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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mco Aug 21. 2023

취미란

작은 도전



선입견일 수 있지만

취미를 알면 사람을 파악하기 더 쉽다고 생각한다.



친구 중에 '난 일할 때는 J성향인데 평소엔 P야'라고 말하며 평소에 생활패턴이 매우 즉흥적인 친구가 있는가 하면, 말 수가 많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해서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직장 동료가 퇴근 후 복싱을 하러 간다는 말에 놀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평소에 내 주변인, 어떻게 보면 친한 친구까지도 편집된 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 계속해서 반복하는 행동 패턴을 보면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중 하나가 취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에 독서모임에서의 진행에 있어서 규칙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자기 이름과 최근 관심사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누구예요. 그리고 제 최근관심사는~'이라고 시작하는 말은 최근에 즐기고 있는 취미에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갈 때가 많다. 그래서 매주 참여하는 독서모임에서 취미에 관하여 매주 생각하게 되는 환경에 처했던 적이 었었는데, 그러다 보니 느꼈던 점이 취미에 따라서 사람의 첫인상이 달라 보이고 실제로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의 취미는 현재,  브런치에 글을 쓰고 독서를 하는 것이다.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적기도 하고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이 책에 관련된 내용이든 아니든)  나에게 들어온 주제에 관해서 내 생각을 가미해서 적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또는 어떤 주제에 관해 생각을 교류하면 아주 좋겠지만 주변인 중 책이나 글을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은 아쉽게도 없다.


글과 책을 유독 좋아하는 사람은 클립으로 잘라서 순간적 재미를 주는 영상보다는 기억에 남고 때론 여운이 남는 활자를 더 선호하며, 다수와 시끌벅적 어울리기보단 일상의 평온함 속에서 재미를 찾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글을 적다 보면 단지 공상이라고 생각했던 생각들을 또렷이 마주칠 수 있어 좋고, 그 속에서 나의 다른 면모도 발견하고 그것을 또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취미를 생각해 보니 나 자신이 조금은 독립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영, 발레, 헬스, 독서, 글쓰기, 전시관람, 강아지와 시간 보내기 등 모두 다 혼자서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계획적인 것을 선호하는 나의 성향이 여러 활동들을 보면 연관성이 크다고 느낀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취미가 여러 가지 동기부여가 돼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안정을 찾게 만들어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제보다는 오늘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가끔은 낯선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기억 속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란 생각이다.



나의 경우, 수채화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본 적이 있지만 전시 보러 가면 유채의 그 반짝이는 질감이 좋은 느낌으로 늘 다가왔어서 유화그림 셀프 다이 키트를 사서 그림을 그려볼 예정이다.



살면서 배운 것을 앞으로의 삶에서 활용하지만 때론 작은 도전이 좋다. 작은 도전들이 모이면 내가 모르는 나의 취미를 발견할지도 모르는 그런 나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취미, 그리고 생각.

- 무 심 코 -

(사진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자 DDP 중앙에 장미모양의 설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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