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우당탕탕 토토 이야기
평소에 인문학 서적이나 현재 인기 있는 소설들을 주로 즐겨 읽는 편이다.
문득, 시대가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찾다가 읽게 된 <창가의 토토>
학창 시절 권장도서였기도 했고, 출간한 지 오래된 책이어서 중고도서로 구해 시간 날 때마다 꺼내 읽었다.
일반 학교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으로 인해 담임선생님을 당황과 난감의 연속으로 만드는 토토.
엄마와 함께한 담임선생님과의 면담과정에서 원치 않는 퇴학을 당하고 만다. 그러고 나서 토토가 새롭게 다니게 된 도모에 학교. 도모에 학교에 처음 등교한 날, 그곳에는 토토의 이야기를 무려 4시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들어주셨던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이 있었다.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멋모르고 어린 토토도 감동받을 만큼 따뜻하고 마음씨가 넓은 모습을 늘 보여주었다. 그렇게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해 가는 토토의 순수하고 발랄한 일상 이야기들은 시간순서대로 흘러간다.
토토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행동력으로 인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잦은 실수나 각종 사고를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곤 한다. 교내 화장실 정화조에 아끼는 지갑을 빠트리는 바람에 오물을 뒤짚어쓰기도 하고, 뚫린 철조망 사이에 파져 있는 땅굴을 지나가는 놀이를 하다가 엄마가 손수 만들어준 옷을 다 찢어트리면서도 그 놀이가 너무나 재밌어 수없이 하는 토토. 툭하면 우는 토토지만 때론 다리가 불편한 친구인 다카야시를 나서서 챙겨주는 배려심 깊고 착한 아이.
토토의 순수한 생각과 행동, 말들에 책을 읽는 내내 '또 토토가 사건을 저지르지나 않을까'하다가도 저절로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짓게 됐던 것 같다.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모두가 평등하게 놀고 즐길 수 있는 교정을 만들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들을 아끼시지 않는 정말 참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길을 걷다가 귀여운 어린아이를 마주쳤을 때, 반사적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것처럼 책을 펼칠 때마다 이상하게 풋풋해지는 듯한 좋은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다. 책은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읽고, 기분이 좋을 때도 읽긴 하지만 창가의 토토를 읽으면서, 토토에게서 아무 걱정 없이 무슨 일이든 훌훌 털 수 있을 것만 같은 에너지를 받게 되었다.
각 단락의 내용마다 토토의 모습을 그린 삽화들도 토토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상황과 스토리에 적절한 삽화들로 이루어져 있어 아기자기했고, 전체적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밝은 기운을 전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학창 시절을 잠시 되새기며, '나도 토토처럼 천방지축이던 시절이 있었는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토토는 말괄양이 꼬마아이인 건 사실이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런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창가의 토토는 빠르게 훅 읽는다면 하루 2시간 만에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가벼운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부러 각각의 에피소드 상황에 몰입하고, 파고들려는 의도로 천천히 읽었다. 한 달 동안 천천히 상상도 해봤다가 글을 되뇌어봤다가 하면서 '토토가 다 크면 어떤 어른이 될까'라는 생각도 하며 책을 즐겼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도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처럼 다름과 특별함을 품을 수 있는 참 어른이 되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