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관하여
“야~잘 지냈어? “
그 친구를 만나면 인사까지 즐겁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에너지가 쭉쭉 달기 시작.
“나 이번에 디스크 터졌잖아”
“아니나 걔한테 크게 데었잖아”
사건과 이유가 신기하리만큼 사건사고가 많은 친구다. 어쩜 일상이 그리 다이나믹할 수 있을까 신기하다고 느껴진다.
늘 그렇듯 친구의 신세한탄조로 이야기는 끝이 나고
위로를 건네도 튕겨져 나온다.
측은지심 때문일까 그럴 땐 정의의 사도가 되어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
‘알겠고 나 좀 내 얘기 좀 하자 이제’
위에 경우와 다른 경우,
“오늘은 뭐 했어? ”“그래서? “”아 정말?”
나의 이야기에 대답을 주로 하고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친구. 왠지 나의 사생활은 다 얘기해 줬는데
자신의 속내는 스리슬쩍 감추는 듯한.
광대처럼 웃겨도 주고 내 얘기도 했는데 음..
왠지 모를 허무함.
‘이제 입 아픈데 네 얘기 좀 하지 그래’
중간, 적절하기 힘들다는 말이 이런 말일까.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