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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계인총각 Jul 18. 2022

<처음 치앙마이>1. VC@수안팍호텔

비행편이 지연되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과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다.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호텔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VC@Suanpaak Hotel.(수안팍 호텔)

공항 셔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공편을 미리 알려주면 2번 출구에서 차량이 기다린다. 호텔은 공항에서 5분 채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일정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약속된 장소에 호텔 셔틀은 없었다. 호텔에 전화하니 5분 만에 미니밴이 왔고 신속히 짐을 옮겨줬다.


수안팍 호텔은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호텔을 원한다면 이 호텔은 피해야 한다.

시설은 오래됐지만 연식에 비해 관리는 어느 정도 되는 것 같다. 호텔 부지는 꽤 넓고 태국 전통 조형물로 꾸며져 있다. 조형물들은 따로 관리하지 않는 것 같다. 건물들은 단층 또는 2층짜리로 구성됐고 넓은 부지에 흩어져 있다. 호텔 입구에 커피숍이 있고, 호텔 앞마당은 주차장이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다 보면 체크인을 하는 리셉션이 있다. 리셉션 맞은편, 주차장을 가로지르면 식당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전통적 양식이다.

리셉션을 지나면 숙박시설이 있는 2층과 3층 건물 두 동이 나온다. 룸은 많아야 30개 정도. 옛날 호텔의 장점은 방이 넓다는 것. 수안팍 호텔도 방과 욕실이 넓었다. 욕실에는 샤워 부스와 욕조, 세면대가 있다. 침실&거실은 전체적으로 목가구로 구성돼 있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세월의 흔적은 감출 수 없다. 불편하다면... 1mm도 안 되는 벌레들이 음식 맛과 냄새를 쫓아 한번씩 출몰하는 것이다. 

호텔 직원들은 친절하다. 인상적인 점은 호텔 건물 뒤쪽에 엄청 넓은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야채를 식당에서 사용하는 것 같다. 조식은 코로나19 때문인지 뷔페를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메뉴판을 보고 주문해서 먹는다. 메뉴는 다양하고 과일과 음료, 커피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태국 현지 식당에서 밥 먹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호텔 식당'으로 기대하면 실망한다.

수영장은 크진 않지만 손님이 없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영장 깊이는 성인용 1.2m, 어린이용은 0.7m다. 너비와 길이는 각각 15m 정도 되는 것 같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아이와 둘이서 수영하고 물총 싸움하고 수중 배구하기는 부족함이 없다. 정원 한 중간에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수영장 물 위에는 늘 나뭇잎과 작은 벌레 사체들이 떠있다. 아침마다 수영장 청소는 한다. 그러나 수시로 떨어지는 나뭇잎과 벌레 사체를 치우기는 역부족이다.

이 호텔의 최대 장점은 바로 옆에 스타필드 같은 큰 쇼핑몰이 있다는 것이다. 치앙마이 센트럴 플라자(Chiang-mai Central Plaza).

밖에서 보기에는 작은 쇼핑몰 같지만 안에 들어가니 규모가 크고 세련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스타벅스를 포함해 글로벌 브랜드샵을 포함해 옷 가게와 각종 음식점, 전자용품점, 영화관 등 있을 건 다 있다. 통신사 대리점도 있어서 한국에서 사 온 유심을 직원에게 부탁해 갈아 끼웠다. Truemove 유심을 쓰고 있는데 통화와 인터넷 모두 잘 된다. 로컬 음식을 먹고 싶다면 치앙마이 센트럴 플라자 지하로 가면 된다. 현지인들로 붐비는 재래시장형 푸드코드가 있다. 가격이 착하다.

<3줄 총평>

1. 수안팍 호텔은 오래된 전통적인 양식의 호텔이다.

2. 호텔은 공항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 큰 쇼핑몰은 도보 2분 거리에 있다.

3.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호텔을 찾는다면 여기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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