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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계인총각 Aug 30. 2022

<처음 치앙마이>10. 방콕 칼튼호텔

객실-수영장-조식-렛츠 릴랙스

아들과 둘이 치앙마이 여행을 마치고,  가족이 함께 한 곳은 태국 방콕이었다. 아내가 여름휴가를 내고 방콕으로 날아왔고, 우리는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3주 만에 가족 상봉했다. 아내는 크고 화려하면서 모던한 호텔을 좋아한다. 치앙마이에 왔으면 실망했을 것이다.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루프트탑 바에서 본 야경

아내도 나와 마찬가지로 연차만큼 직장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여행할 호텔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호텔 옆에는 크고 화려한 쇼핑몰도 있어야 한다. 아내의 마음을 알아주는 곳이 방콕과 마카오다. 도시의 번잡함까지 느껴보고 싶다면 방콕이 좋다.


방콕에서 우리가 선택한 호텔은 수쿰빗에 있는 칼튼호텔(Carlton Hotel). 메리어트 계열의 리츠칼튼(Ritz-Carlton)과는 무관하다. 칼튼호텔은 BTS 아속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아속역은 터미널21 쇼핑몰이 있는 곳이다. 누군가는 칼튼호텔이 아속역과 연결된다고 했지만 연결되진 않는다. 다만 칼튼호텔에서 어느 정도 걸어 나오면 BTS로 연결되는 육교가 나오는데 거기로 올라가면 그때부터 아속역과 연결된다. 아속역 브릿지에서 내려다 보는 시내 도로는 마치 홍콩의 번잡한 도로를 연상케 하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10년 전 홍콩이 그립다.

태국 방콕 BTS 아속역 브릿지에서 본 수쿰빗 로드

칼튼호텔은 2020년 문을 연 새 호텔이다. 현대적인 스타일에 34층까지 있는 규모가 큰 호텔이다. 택시(그랩)기사도, 투어 차량 기사도 이름을 잘 몰랐다. 힐튼호텔로 오해할 수 있으니 주소를 보여주는 게 속 편하다. 호텔 안에만 있으면 태국 느낌은 찾을 수 없다. 싱가포르계 회사여서 그런지 직원들에게서 태국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고 굉장히 분주하다. 우리나라 호텔 직원들의 모습과 엇비슷하다. 프런트도, 레스토랑도. 그래도 친절함은 빼놓지 않았다. 소울리스(Soulless)한 친절함을 느낄 수 있다. 나쁘진 않다.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로비

객실은 딱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개방감 있는 널찍한 룸에 풍성한 침구류와 깔끔하고 큰 욕조가 달린 화장실. 볼 일 보는 곳과 샤워 부스는 구분돼 있다. 어메너티는 호텔에 비해 약간 부실한 듯. 3년 전 묵었던 아속역 소피텔의 어메너티는 에르메스와 록시탕이었다. 


이 호텔의 특징 중 하나는 통유리로 된 창이다. 모든 객실이 시티뷰인데, 통 창에 멍 때리고 서 있으면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몸과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통 창을 가려주는 흰색 커튼과 암막은 모두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객실1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객실2

조식은 지하 1층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도심 호텔의 조식이 그렇지만, 이 호텔 역시 조식은 재래시장처럼 시끌벅적하다. 첫날 체크인 때 룸 업그레이드를 문의했을 때 'Full Booking' 이라고 했다. 칼튼호텔에 3박을 머물렀는데 매일 조식 때마다 'full booking'을 실감했다. 조식은 음식 가짓수, 서비스, 맛 모든 면에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은 된다. 좋은 호텔답게 조식도 만족스러웠다. 치앙마이 호텔과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비교된다.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수영장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영장 수질이다. 수영장은 10층에 피트니스 스튜디오(Fitness Studio), 렛츠 릴랙스(Let's Relax Spa)와 함께 있고 풀사이드 바도 있다. 규모는 엄청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다. 도심 호텔 수영장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한 크기다. 문제는 수영장에 분비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관리는 하겠지만 마음 편히 수영하기는 좀 찝찝한 구석이 많다. 수영장 상시 배수가 되는 곳이 한 곳뿐이어서 그런지 배수가 안 되는 쪽에는 눈에 보이는 검은색 부유물과 다양한(?) 이물질들이 너무 많았다. 수시로 청소가 필요해 보였다.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수영장

수영장 한쪽에는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는데 조그맣게 건식 및 습식 사우나가 있어 이용하기 편했다. 시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수영장 물이 다소 차가울 수 있는데, 사우나에서 몸을 녹을 수 있다. 칼튼호텔 수영장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입점한 Let's relax

프랜차이즈 마사지샵 '렛츠 릴랙스', 이제 망해가는 듯하다. 평점이 낮아 의구심을 갖고 찾았는데 평점을 무시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중간 이상 하는 마사지샵이었는데... 점점 마사지 스킬과 질이 떨어진다. 호텔에 입점해 있고 어느 정도 가격이 있어 기대를 안고 갔는데, 실망감만 안겨줬다. 다른 곳에 있는 렛츠 릴랙스도 평점이 낮았다. 다음에는 어디서든 렛츠 릴랙스는 패스해야겠다.


칼튼호텔에서 아속역 터미널21 쇼핑몰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우리가 좋아하는 시암 파라곤 쇼핑몰까지는 BTS 다섯 정거장. 호텔 및 쇼핑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호텔이다. 8월 초 가격은 2인 조식 포함 1박 당 14만 원대. 다음에는 수질 상태를 한번 물어보고 예약해야겠다.

태국 방콕 칼튼호텔(Carlton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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