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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계인총각 Aug 18. 2022

<처음 치앙마이>6. 타이거킹덤

-아들과 1일 1소풍(2)

여름캠프가 없는 날 '1일 1소풍'의 일환으로 '타이거킹덤(Tiger Kingdom)'에 다녀왔다.

호랑이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무섭고 센 동물을 좋아했다.

티라노사우루스, 호랑이, 악어, 아나콘다. 작고 연약한 자신을 보면 크고 강한 동물에 끌리는 모양이다.

타이거킹덤은 치앙마이 매림 지역 입구에 있는 호랑이 동물원이다. 킹덤까진 아니지만 많은 수의 호랑이를 볼 수 있다. 일일이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안내대로라면 29마리의 호랑이가 있다.

동물 학대를 우려해서일까. 매표소 입구에 '이곳에 있는 호랑이들은 여기서 태어났으며 사육사들이 직접 길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쓰여 있다.


<타이거킹덤(Tiger Kingdom)>

-입장료 250밧(성인/아동 동일)

-호랑이와 독사진 촬영 750밧~


타이거킹덤의 전체 규모는 크지 않다. 가볍게 훑어본다면 10~15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표를 끊고 들어가면 종별로, 가족별로 우리에 있는 호랑이를 볼 수 있다.

아들은 큰 호랑이를 기대했고 나는 아기 호랑이를 기대했다. 2022년 8월 현재 아기 호랑이는 푸껫 '타이거킹덤'에 있단다. 표범도 마찬가지. 현재 치앙마이에서는 큰 호랑이들만 볼 수 있다.


타이거킹덤의 장점은 우리 밖에서도 호랑이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바로 앞까지 접근이 가능해 우리 앞에 엎드려 쉬고 있는 호랑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호랑이의 얼굴 생김새와 발바닥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우리 바로 앞까지 접근이 가능한 이유는 호랑이 먹이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50밧 정도를 내면 우리 밖에서 호랑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타이거킹덤의 하이라이트는 사육사와 함께 우리 안으로 들어가 호랑이를 만져보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비용은 꽤 비싸다. 제일 싼 프로그램이 750밧이다. 우리 1곳에 들어가 호랑이 1마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회 패키지는 1600밧, 4회 패키지는 3000밧에 달한다. 18세 이상, 160cm 이상 성인만 체험할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서양인 커플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육사의 안내로 호랑이를 쓰다듬고 바로 옆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데 두려운 모습이 역력했다.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호랑이가 일어나 어슬렁 거리자 남성 관광객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사육사 뒤로 피하기도 했다. 몇 년 전 해외 토픽에 호랑이와 사진을 찍다 물렸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우리가 있는 동안 호랑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이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세상만사 귀찮아 보이기도 했다.

한 번씩 일어서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에 호랑이의 위엄이 느껴졌다. 가만히 누워있을 때는 몰랐는데, 족히 2m가 넘는 큰 몸집을 갖고 있다. 타이거킹덤 한쪽 구석에는 호랑이 모형을 전시해놓은 작은 공간도 있다. 호랑이를 사랑하는 아들을 따라 타이거킹덤을 1시간가량 보고 또 봤다. 호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입장료가 아까울 수 있다.


타이거킹덤은 매림 번화가와 가까워 택시(그랩/인드라이버/볼트)를 타고 다니기 편하다. 우리는 타이거킹덤에서 나와 10여분 걸어 다니며 '세계테마기행'을 흉내 냈다. 그리고 매림 번화가인 KFC/PTT Station Maerim으로 가 점심을 먹었다. 아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KFC 햄버거를 맛봤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혹 초상권이나 저작권, 재산권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요. 미리 사과 말씀드리며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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