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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동구리 Nov 05. 2023

광장 플랫폼: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플랫폼의 생각법 - (2)

    광장 플랫폼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수단이다. 매개는 지식이 되기도(구글), 커뮤니케이션이 되기도(페이스북), 콘텐츠가 되기도(유튜브) 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유저에게 별도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가입과 로그인 과정 자체가 생략되기도 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더 다양한 만남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운영자의 개입을 최소화 하고, 보상을 통하여 공급자를 늘리고자 한다.



구글의 생각법:

공정한 검색 엔진, 지식 생산자 육성, 모바일 OS


공정한 검색 엔진: 페이지랭크

    검색 엔진은 기본적으로 크롤링과 인덱싱, 랭킹으로 이루어진다. 웹을 돌아다니며 웹페이지를 모으고 (크롤링) 추후에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색인을 만들고 (인덱싱) 검색어와 색인을 비교하여 유저가 원하는 적절한 정보를 순위대로 노출한다(랭킹).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웹페이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기존의 방식으로는 적절한 결과를 노출하기가 어려워졌다. 이 때 구글은 페이지랭크 라는 방법을 발명해 도입한다. 학계에서 많이 인용된 논문이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듯, 가장 많은 페이지가 참조하는 것이 가장 공신력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러며 검색의 품질이 대폭 개선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성능이 좋은 것 뿐만 아니라 공정하다. 구글의 검색 엔진에는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노출하며, 특정 페이지를 우선하지 않는 공정한 정책을 투명하게 펼친다. 

* 구글 검색 알고리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으면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 알고리즘을 분석하여 상단 노출 방법을 공부하는 것으로, 구글이 직접 소개하기도 한다.


지식 생산자 육성: 애드센스 & 애드워즈

    아무리 좋은 검색 툴을 가지고 있더라도 유용한 지식이 없다면 유저들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식을 생산해내기 위하여 구글은 지식 생산자들(공급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의 주 수입원은 광고였는데 이를 지식 생산자들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네이버가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 페이지를 노출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게, 구글은 페이지 내에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검색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광고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에드센스(AdSense)에 신청을 하면 페이지 내 광고를 노출하여 수익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 유저의 경험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페이지 콘텐츠와 연관된 광고를 노출하고 있는데, 이를 매칭해주는 것이 애드워즈(AdWords)이다. 개인적으로는 광고 노출 자체가 페이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 페이지 내 광고 운영


모바일 OS

    구글이 검색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강력한 교차 네트워크 효과도 있지만,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 효과도 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제공하며 모바일 OS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며 구긍 검색을 사전에 장착하도록 했고, 유저들의 자연스러운 사용을 이끌어냈다. 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행위가 정당한 경쟁을 저해하기에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페이스북의 생각법:

N:N 커뮤니케이션, 오픈 API, 저널리즘 프로젝트


N:N 커뮤니케이션: 좋아요 & 공유

    과거에는 콘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었다. 신문사, 방송사와 같은 미디어가 콘텐츠를 생산해 방송이나 신문의 형태로 유통하면 대중은 이를 소비하기만 했다. (1:N 관계) 그러나 SNS의 등장하며 다양한 유통 경로가 생겨났고, 콘텐츠 제작 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N:N 관계) 트위터도 SNS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은 특정인들(정치인 등)이 목소리를 내고 대다수는 이를 소비하는 형태로 어느 정도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어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완전한 N:N 관계는 페이스북의 아주 큰 장점이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콘텐츠의 유통에 기여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유저에게 맞는 콘텐츠를 노출하기 위해 엣지랭크라는 알고리즘을 활용하는데, 좋아요나 댓글도 그 항목 중 하나이다. 내가 좋아요를 누름으로써 해당 콘텐츠가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공유하기 기능을 통해 조금 더 직접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할 수도 있다. SNS 유저들이 기존의 뉴스 데스크(편집국장)가 되어 뉴스를 편집하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은 콘텐츠의 유통에 작위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며 유저의 개입을 장려하고 공정성과 가치 중립성, 독립성을 지향한다.


오픈 API

    페이스북은 개방의 힘을 알고 있다. 유저들이 반복하여 계속 페이스북을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삶에 녹아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개방정책을 택했다. 가장 간단하게는 간편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여 다른 어플이나 사이트에도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며 해당 어플이나 사이트에서의 활동을 페이스북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는데, 예를 들어 비비노(vivino)라는 와인 어플에서 작성한 글을 바로 끌어와 페이스북에도 노출을 할 수 있다. 


저널리즘 프로젝트

    그러나 페이스북을 미디어라고 보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생각하는 유저가 대다수 일 것이다. 모두가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신뢰성이 많이 손상되고 콘텐츠의 퀄리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페이스북은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시작, 커뮤니티 뉴스의 부활과 저널리즘 인력의 양성 그리고 이를 통한 고품질 뉴스의 생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유튜브의 생각법:

제한 없는 분야, 구독 모델, 미니 홈


제한 없는 분야

    유튜브의 특징은 재미있는 유머 콘텐츠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운동, 요리에 걸친 거의 모든 분야의 콘텐츠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교육 콘텐츠를 찾는 사람은 없지만 유튜브에는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고 확장시키고 있다. 특정한 콘텐츠에 국한될 경우 유저의 유입을 늘리고 반복적인 사용을 유도하기 어렵다. 예를들어 틱톡은 15초의 영상만 올릴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전달하기는 어렵고 짧은 시간 내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댄스나 노래 콘텐츠가 주를 이루며 10대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유튜브의 제한 없는 분야는 그 확장성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독 모델

    유저에게 대가를 요구하기 힘든 광장 플랫폼의 특성상 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유튜브도 거의 모든 콘텐츠가 무료로 시청이 가능한 대신 영상에 광고를 삽입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무료 고객에게는 광고 수익을, 유료 고객에게는 구독 수익을 올리는 투 트랙 전략을 택한 것이다. 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낄거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여태까지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으며, 광고가 사라지며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저장 등 추가된 기능의 효용이 비용을 넘어선다고 느끼는 것이다. 반면, 페이스북(메타)의 유료화 전환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왜 친구의 일상(이라고 쓰고 자랑)을 보는데 돈까지 내야하는가?

    유튜브가 구독 모델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독 모델이 더욱 수익이 좋은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모델에서도 수익은 여전히 크리에이터들과 배분되는데, 구독자가 한달에 본 영상에 따라 1/n로 수익이 배분된다고 한다. 전체 수익이 늘기에 크리에이터가 가져갈 수 있는 몫도 늘어날 것이다. (참고) https://platum.kr/archives/134346 


미니 홈

    더욱 풍성한 사용 경험을 위하여 구글은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하여 유튜브에서 음악이나 영상을 손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넷플릭스 같은 다른 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사용해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생각보다 음질이 좋으며 편리하다고 한다. 별도의 물리적 장치를 활용하여 앱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고 락 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모두 구체적인 전략은 다르지만 크게 1) 지속적인 콘텐츠 발굴을 위해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며 2) 플랫폼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며 서비스의 본질적인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3) 시장 점유율 확보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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