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아이들

어울림학교

by 나도 작가

위탁교육 학생의 담임교사 초대를 받은 금요일 오후였다. 학교밖 아이들, 학교 공부랑은 맞지 않아 주변을 서성거리는 아이들..


우리반 학생이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면서 공문이 오기도 전에 학기초부터 어울림 학교 신청을 하겠다고 했다.


고3이라 대학 진학 진로 선택 등 학교에서 많은 고민을 이어가리라 생각했던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친구 따라 대안교육으로 참여하겠다니까 처음엔 반대를 했다.


꼭 가야만겠냐고..


대학 진학이 확실히 아니라고 그리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하고 있음을 정확히 확인한 후에 부모님 동의하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로부터 딱 두 달 뒤,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공간으로 갔다. 각 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들도 오셨다.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그간 다양한 활동 내용을 보면서 그리고 학생의 만족도를 밝은 표정으로 확인하면서 마음이 푹 놓였다.


학교로 2학기에 돌아오면 다시 틀에 박힌 수업에 적응해야 할 텐데,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든 아이들에겐 이런 프로그램과 교육이 더 훨씬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책상에 앉아 연구적인 자세로 학업에 힘쓰며 공부로 가야 할 학생과 이렇게 직업적 취미 활동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를 기술 등으로 이어가야 할 학생들이 기질부터가 다른데 그냥 성적이라는 잣대로 아이들을 잘못 구분 짓도 있는 건 아닌지…


오늘 제대로 현장에서 느껴 버린 나머지,, 돌아오는 길 원장님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솔직히 겨우 참았다. 오버 떤 게 아니라 진심으로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언젠가 이곳 선생님이 되어보고 싶다는 것과(힘들어서 지원 많이 하지 않을 것 같음), 학생에게 미안한 감정과 그리고 내가 걱정했던 우리반 아이가 그곳에서 무척이나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뿌듯함.. 학교 안에서 이런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의 개설도 바라는 기대감 등등


학교 안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프로그램 참여의 기회를 그들이 원하면 제공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의 기질과 적성, 흥미에 알맞게 말이다.


더 이상 똑같이 그저 책상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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