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나눠주는 로또 가게

by 나도 작가

퇴근길 새로 생긴 편의점 로또 가게를 발견했다. 무엇보다 오가다 주차하기 편해보며 언젠가 한 번은 사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다.


드디어 퇴근길,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차에서 내리기 귀찮아 안 사게 되었다가 토요일임을 알고는 오늘은 꼭 사볼까, 토요일 추첨인데 그래 가는 길엔 꼭 사자 마음먹었다.


일을 마치고 오는 길이니 마음적 여유도 생겼고 새로운 가게 구경도 할 겸 들어섰다. 차에서 꾸역꾸역 현금 천 원을 찾아들고 들어갔다.


<로또 천 원 자동 한 장요!>

<네, 꼭 1등 되세요!>

아주 밝은 목소리로 미소를 지으면서 눈을 보고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진실되게 보여서 순간 흠칫할 정도였다. 로또 한 장을 사고 나오는데 그 낭랑한 젊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가게 주인 딸이거나 아르바이트 학생으로 보이는데 참으로 친절하게 일한다. 즐겁게 일한다.


여태껏 받아보지 못한 친절한 비언어적 표현 전달에 기분이 좋아져, 자동차 안에 잔돈 천 원이 어디 있나 또 살펴봤다. 이번에 천 원을 가져가면 또 어떻게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졌다.


<로또 자동 한 장 더요!>

<네, 어머~~ 오늘 꼭 1등 당첨되어야 하는데, 오늘 꼭~ 1등 되세요!!>


방긋 웃으면 한 마디를 더 덧붙여준다. 집에 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그 기분 좋아지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새로 생긴 로또 가게에 1등 당첨자가 꼭 나와서 그 젊은 아가씨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을 나눠주고 있던 그녀의 모습에서 진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게 진심이 아니라면, 내가 그 말이 진심이길 지독하게 바라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1등 되세요!”라는 그 말을 듣고 싫어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저런 상황을 들춰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복을 나눠준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까.


나도 누군가에게 복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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