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은?
어제 보름달은 참 밝고 크던데
오늘을 기약하고
오늘 또 만나자
했는데
낮부터 비가 올락 말락
안개비처럼 흩날리더니만
저녁이 되고 퍼붓기 시작
지금은 잠시 숨 고르는 중
그리고선
보름달을 감춰버렸다
오늘의 어둠은 왜 밝음을 앗아갔을까
어둠 속에서 더 빛은 밝게 비춰준다는데
비 내리는 어둠은
밝은 달마저 내어주지 않고
마음까지 흠뻑 젖셔버렸다
2022 추석
차갑고 어두운 날은
밝은 희망을 싹틔우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 아닐는지
꼭 훗날 환하게 웃으며
이런 날도 있었다고
기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새로운 계절의 전환
환경도 곧 변할
가을비 내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