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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Sep 15. 2022

공개수업 참여 후기

자녀 돌봄 휴가를 내고 참석하다

오늘은 아이의 학교 공개수업 일정이 잡혀 자녀 돌봄 휴가를 두어 시간 내고 방문했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이에게 물어보니, 조금은 왔으면 하는 눈치여서 이제 중학생이 되었으니 새로운 학교 구경 갈 수 있는 몇 년 만의 기회인 것도 같아 발걸음을 가볍게 해서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나도 학교 교사지만 아이가 입학한 중학교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이제는 초등학생이 아니니, 스스로 알아서 잘할 것이라는 생각에 방문을 따로 한 적이 없다. 방문 대신 정해진 시간에 전화 상담은 지난 학기에 한 번 했었다. 짧게 5분 정도? 그런데 오늘 잠시 다녀오고서, 마음이 바뀌었다.


자녀가 공부하는 학교 환경을 보는 것, 적어도 1년에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은 자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자 교육에 대한 관심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절대 오지 말라고 혹은 강하게 오지 말라고 하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한 번쯤은 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평일에 직장일을 두어 시간 멈추고 외출을 해야 하는 시간적 부담감이 분명 있긴 하다. 그래서 학교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늦은 오후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직장에서도 정기적인 자녀 학교 방문 시간을 인정해주고 조퇴를 허락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시험을 보고 나면 그 결과에 대해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님이 함께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이 공교육에서 제도적으로 정해서 마련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 성적만이 아니라 학교생활 및 친구 관계, 간단한 인성 교육 등도 함께 하는 것이다. 국제학교에서는 이런 커리큘럼,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들은 것 같다. 정확히 어떤 시스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학교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도 학교 교사로서 학생의 부모님과도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았다. 수업에 행정업무에 바쁜 일상 중 수업 시수를 조금 빼내어 상담의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이번 주 고등학교 3학년 대학 입시 원서 접수를 하면서 학생들 상담을 이어가면서 학부모님과도 통화를 해보면서 미리 많은 소통의 시간을 학부모님들과도 나눴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개개인의 진지한 상담의 시간은 너무도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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