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도 작가 Sep 17. 2022

당당하게 주말이 좋아!

공사를 구별해야 해

어김없이 주말이 찾아왔다!

고3 담임이라 입학상담에 원서 접수를 할 줄 모르는 학생들 지도에 수업은 기본 업무도 기본 정신없이 한 두 달을 달려왔던 것 같다. 주말도 때론 반납하고 일하러 갔는데, 드디어 오늘은 편히 쉬면서 외출했다.


마음이 편하다!

어제 한 동료 선생님(다른 학년 부담임)이

- 무슨 일 있어? 아픈 건 아니야?

너무 힘들어 보인다길래,

- 네, 너무 지쳐서 힘이 없네요

했다.


모처럼 오늘 오후 아이와 함께 나와 식사를 하면서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종알종알 나누고 있는데 ‘왜 이렇게 행복한지 ^^’ 역시 주말이 너~무 좋고 이 여유로움이 너~무 좋고 벅찰 정도다.


카톡 메인에 당당하게 “주말이 좋아”라고 써놓기도 했다. 예전엔 일만 중요하고 공과 사 구별 없이 집에 와도 일 걱정 학생들 걱정 업무 걱정에 온몸이 말라갔던 때가 있었다. 그 시간을 그리고 잘 버텨냈었다.


내가 내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걸까? 그러는 사이 때로는 그대로 두어야 더 잘 돌아가는 일도 있음을 깨달았다. 내 의지만이 모두 답은 아닌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학교 일, 하지만 일과 가정 그리고 공과 사는 때론 분명하게 나뉘어야 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시켜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정적인 일들의 뉴스를 가끔 접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공간에서  학생들과 교사들도 긍정적인 여유를 느낄 수 있어야 더 건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급하게 빠르게’가 아닌

적당한 자기만의 속도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예전에는 학교 직장 동료들에게 주말이 난 좋다고 자신 있게 말을 못 했다. 왠지 내 일에 소홀하고 주말만 바라고 있는 사람처럼 그들이 느낄까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자신 있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에서는 열일하고 주말엔 편히 쉬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고!


내가 여유롭고 건강하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이런 편안함 안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배우지 않을까? 그 여유로움이 인자함으로 보여지길 바란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때로는 편히 쉬는 법도 둘 다 잘 배워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주말이다!

난 이런 주말이 참 좋다!

빠네 하나로도 만족하는 주말^^






작가의 이전글 공개수업 참여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